글의 제목 달기
젛은 글 쓰기 운동본부 찾아가는 길 <17>
좋은 제목이 글을 읽게 한다
글의 제목은 읽는 이가 만나는 첫 번째 문장이다. 제목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으며 한 마디의 단어일 수도 있지만 읽는 이는 글을 읽을 때 제목부터 읽게 된다.
제목은 글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러나 글 내용을 한두 마디의 단어로 함축하기는 쉽지 않다. 이렇게 하면 저게 나은 것 같고 저렇게 하면 이게 나을 것 같아 망설이게 되는 것이 상례다.
제목을 달 때 너무 어렵게 이것저것 따질 필요가 없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첫머리도 좋고 핵심이어도 좋고 결론이어도 좋다. 다만 생소하고 산뜻하며 조금은 충격적이기를 권한다. 대부분의 글은 제목을 보고 내용 읽기를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술 취한 열차
따라서 반드시 내용에 나와 있는 표현을 끄집어내어 쓰지 않아도 된다. 흔히 ‘제목을 뽑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글 내용 안에서 따온다기보다 글의 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내비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이면 되기 때문이다.
오래 전 일본에서 큰 열차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기사가 나왔는데 제목이 ‘술 취한 열차’였다. 본문에는 그러한 표현이 없었고 단지 ‘운전자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현장 목격자의 말만 인용되어 있을 뿐이었다. 혹 지나친 추측기사로 보일지 몰라도 이해할 수 없는 열차사고를 극적으로 표현한 재치 있는 제목이었다. 제목은 약간 과장되어도 좋다. 생소하고 신선한 제목일수록 글을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어떤 분은 제목을 생각하여 먼저 달아놓고 글을 쓰기도 하는데 되도록 글을 마친 다음 정독하면서 제목을 생각해내는 게 더 좋다. 제목을 먼저 달아놓으면 발목이 잡혀 글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기가 어려워서이다. 아무튼 좋은 글을 좋은 제목으로 포장할 수 있으면 더 바랄 나위 없다.
요약 ① 생소하고 산뜻하며 조금은 충격적일 것
② 글의 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내비칠 수 있는 단어나 문장
③ 제목은 약간 과장되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