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그리는 자유

포어트리 사피엔스 Poetry Sapiens <2>

by 서정


그 사람

열지 못하는 가슴 저 깊은 곳

잠긴 문을 두드리며 내 사념까지

헤집고 들어옵니다.


외로운 날에는

횃불 환히 밝혀

싸늘한 심장 데워줍니다.


실체로 가까이 오지 않고

유려한 언어로 완전 밀착되어 옵니다.


때로는

너를 불러 외로워 말고

그 산 초록 숲으로 와서

안식 얻으라 일러줍니다.


그리고 끝내는

나의 전부를 구속하여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 사람

지 선




그분, 지선은 몸은 좀 나아졌느냐 안부부터 묻고 4시 반에 잠 깨어 다시 스토리 있는 긴 꿈길을 헤매다 일어나보니 8시가 훌쩍 넘었다면서 첫 시를 보내왔다.

서정은 미안했다. 참으로 미안했다. “‘그 사람’ 아니었다면 꼭꼭 숨겨둔 사념의 싹이 터서 꽃봉오리 맺힐 일은 없을 텐데... 그랬으면 훨씬 자유로웠을 텐데! 그러나 언제까지고 빈 씨방으로 남아있을 텐데...”라며 첫 시를 읽고 또 읽었다.



<芝仙>

보내준 사진의 蘭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네요. 서정의 모습이 그 위에 오버랩 되어 보이네요. 너무 외로워하지 말아요.

많이 위로하고 싶은데····.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가신님도 저 풍란처럼 우아한 모습이었겠지요.

나의 동지여····.




그 산에 잔설(殘雪)이...


산등성이 잔설 위에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늙은 소나무 하품하듯

산 가득 솔 내음 품어내니

산허리 나목 사이로

봄의 서기(瑞氣)가 번져 흐른다


눈 녹아내리는 그산

(눈치 없는 눈은 녹아버리고...

볼레로의 ‘사랑과 슬픔’ 선율이 대신 이어폰으로 흐른다고...)

아쉬워 변명해주던

그가 행여 올까?


마음이 술렁이는데

낙엽 위에 야윈 눈이

햇살에 못 이겨 눈물처럼

녹아내리면서

약속하지 않았으니

기다리지 말란다


그래... 그렇지....

우린 몰래 소리 없이 내리는

눈(雪)이 아니니까


20.2.29 지선



<西汀>

주일 아침이군요. 예배 마치시고 받으신 은혜 저에게도 나누어 주세요.

밝으신 모습 뵙고 싶습니다.


<芝仙>

나의 새벽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西汀>

오늘도 감사한 새날, 새 힘이 샘솟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함께 하는 생각과 마음이 쌓여가는 나날마다 기쁨과 만족이 넘쳐납니다.

자꾸자꾸 듣고 싶습니다.

자꾸자꾸 보고 싶습니다.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서정이 참 좋습니다.

서정의 기도 제목을 알려주세요.

주님은 아시오니 그의 기도 들으시고 응답하여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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