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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ie Jul 28. 2024

괴로움

그 진짜 이유

아버지가 어떻게 지내시며 마음은 어떠한지
알 리 없던 유학 시기, 꿈에 아버지를 보았다.
이것도 1905년 동네에 살 때 꾼 꿈이네..
(이쯤 되면 독자들도 1905년이 익숙해질 판)

아버지의 등장은, 희귀할 만큼 드문 횟수이다.

이번 편의 난관 -
어떻게 표현하는가. 설명이 가능은 한가.

본 것을 풀어내기에 어쩌면 가장 고난이도.
그래서 패스할까 했지만 보기 드문 인물의
등장이므로 열심히 설명해 보기로 한다.


꿈에서의 내 반응을 말하자면

아버지를 보고 깜! 짝! 놀랐다.


그간 사람인 듯 아닌듯한 마귀는 많이 봤지만

실제 사람의 몸 안에 들어가 외모까지 마귀화

해 버릴 정도로 변형시킨 것을 본 적은 없었다.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아버지였잖은가..


분명 내가 본 사람은 아버지이지만

그렇다기에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무서웠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버지는 처절하리만큼 괴로워 보였고

그를 괴롭히는 마귀의 모습이 끔찍했다.


마귀가 사람을 거의 장악했다고 보일 만큼

마치 몸에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버리는 과정

같달까. 나는 잘 모르지만 아마 공상영화에는

비슷한 장면이 나올 것이다. 그런 영화일수록

악령이 영감을 주고 관객이 보도록 만드니까.


또는 사람과 다른 종(species)을 합체시킨

변종 유전자에서나 나올 법 한 괴상한 장면.

보았던 모습을 표현해 보자면 그렇다는 말.

그런 영화도 못 보는데 그런 모습을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나. 바로 눈앞에서 말이다...


도드라진 검은색, 머리 부분도 구불구불,

검은 것들로 덮여있고, 막말로 아버지인지

마귀인지 분간조차 어려운 모습이었지만

아버지가 확실했고, 아주 정확한 한 가지 - 

그는 극심한 고통과 괴로움 가운데 있었다.


내가 본 것이 그저 마귀라기보다는,

그로 인해 고통받는 아버지의 괴로움이었다.


이런 꿈을 꾸고 나면,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한다.



이걸 어떻게 말하지?


표현하는 것도 어렵고

본인에게 말하기 쉽지 않다.


속으로 기도만 하다가 엄마와 통화하면서

"꿈에, 아빠가 엄청 괴로워하는 모습을 봤어요.

 마귀한테 시달리는 것 같아. 무슨 일 있어요?

아버지 본인에게 차마 설명 하지는 못했다.


"그래~?" 하시는 것을 보니 집에 딱히  

없는 듯했는데, 며칠 뒤 엄마가 말씀하셨다.


"아빠한테, 딸이 아빠 힘든 일 있냐고, 꿈에

 아빠가 힘든 모습을 봤다더라~고 말했더니

 엄청 감동하고 위로 더라고."


아마 그 당시 아버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마음은 물론 영혼의 괴로운 지경에 이르러

고통받던 것이 분명했는데, 멀리 있는 딸이 알고

물어오자 그 자체만으로 큰 위로를 얻으신 모양.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이메일이 왔던 것을 기억..



사람이 힘들 땐 말이다


어느 정도 말고 너무 시달릴 때

지나친 괴로움과 필요 이상의 고통으로 눌릴 때

 이유가 당신이 예상하는 것만이 아닐 수 있다.


처음에 사람과 그 일이 원인이었다 하더라도,

언젠가부터 그 이유가 반복적으로 날 괴롭히거나

이미 그 어두움에 빠져 지내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털고 나와야 한다


취하는 것은 술뿐이 아니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많은 순간 취해보았다.



예수의 이름에는
악령을 쫓아내는 능력이 있다

다만, 당신이 그를
'주'로 믿을 때 안전하다



믿어도 조금만 방심하면 스토커처럼 기웃댄다.

감정으로, 생각으로, 마음으로 그렇게 시작한다.


감성 '오지게' 풍부한 나는 그 경험을 숨 만큼

할지도 모른다. 종종 주변에 하는 얘기가 있다.


- 너는 좋겠다, 하나님이 그런 것도 보여주시고.


- 아.. 그게.. 뭐 장단점이 있지요.. 좋죠, 좋은데..

어릴 때부터 영적인 세계를 까놓고 보여주셔서

하나님 의심할 기회가 아예 없었다고 했잖아요.


- 응


- 저 같은 사람은 대놓고 보여주지 않으면

 나가떨어질 사람이라 보여주셨을 수도...


- ...


- 알아버렸으니 어쩌지를(?) 못하잖아요.

 하나님 계시고, 마귀도 있고, 천국 지옥 있고,

 성경이 진리인 걸 알아 버렸으니.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이 크다 했는데, 까닥하면 큰일 날

 사람이라 그냥 대놓고 보여주신 게 아닌가..


약한 자녀일수록 케어를 많이 받는 법이다.

물론 그 이유뿐은 아니다. 사명이 있어서다.


그 사명 중 하나가, 당신에게 전하는 것이라

지켜오던 사생활 까발릴 <꿈 일기>를 적는다.

                    



주께서 꿈들로 나를 놀라게 하시며
환상들을 통해 나를 두렵게 하시나이다.
Job 7:14
마귀의 뜻대로 마귀에게 사로잡힌 자들이
마귀의 올무에서부터 자신을 되찾게
하려 함이라. 2Timothy 2:26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도 괴로워서
하소연하였으며 내 영은 짓눌렸도다.
주께서 내 눈을 붙드사 깨어 있게 하시니
내가 심히 괴로워서 말도 할 수 없나이다.

내가 옛날 곧 오래된 시대의 여러 해를
깊이 생각하였사오며 밤에 부른 나의
노래를 기억하고 내 마음과 이야기하며
내 영이 부지런히 살펴 이르기를,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그분이 다시는 은총을 베풀지 아니하실까?
그분의 긍휼은 영원히 깨끗이 사라졌는가?
그분의 약속은 영원히 끊어졌는가?
하나님이 은혜 베푸시는 것을 잊으셨는가?
그분께서 분노하사 자신의 친절한 긍휼을
닫으셨는가? 하였나이다.

또 내가 말하기를 이것이 나의 연약함이라,
내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오른손의 여러 해를
기억하리이다. 내가 주께서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리니 참으로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이적들을 기억하리이다. 내가 주의 모든 일을
묵상하고 주께서 행하신 일을 이야기하리이다.
Psalm 77: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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