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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운 Feb 26. 2024

육아템 천국

나의 육아 전우.

아기를 낳기 전에는 이게 꼭 필요한가 싶은 것들도 많고

다들 사니까 왠지 나도 필요한가 싶은 것들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하나하나 사다 보면 끝없는 육아템의 홍수 속에서 과소비를 하게 된다.

아이마다 성향이 달라 꼭 필요하거나 잘 쓰는 것도 다르니

미리 준비하는 거는 카시트 유모차 역류방지쿠션 정도면 적당하다.

그리고 깨끗한 중고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엄마가 되면 내 안의 또 다를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 깨끗한 인간이었나 싶게 소독을 하거나 삶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런 상태일 때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무식하고 더러워 보인다.

본인 자식이나 그렇게 키우지 웬 훈수냐는 마음이 들고

저렇게 키워서 당신 자식이 이모양이다 짜증도 나고

호르몬이 철철 나올 때라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셔도 소독과 삶는 행위를 멈추기가 참 어렵기 마련이다.

그렇게 때문에 육아템을 강력 추천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예를 들면 정수기가 있으면 분유포트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있고 정수기 필터가 안심이 되지 않아 정수기 관을 거치치 않은 생수로 분유포트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또 아이 것들을 모아 (치발기, 쪽쪽이, 빨대, 물통 등등) 식세기에 소독 기능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꼭 분유 소독 보관기를 사용해야 마음이 안심되는 사람이 있다.

분유를 직접 섞어주는 기계를 정말 최고의 육아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 기계를 청소하는 것이 더 번거로워서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엄마라는 인격을 만나게 되면
나도 몰랐던 인격들을 마주하기에
내가 몰랐던 기준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건 너무 좋다 하고 추천하기가 참 어렵다.

아기도 성향이 달라서 누구네는 대박템이 우리 집에서는 쪽박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도와줄 육아동지!! 육아 전우!!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육아템 6가지를 뽑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유모차.

아이의 첫 유모차는 비싸기도 비싸지만 꼭 필요한 육아템이기에

누군가가 중고로 내 것과 다른 스펙의 유모차를 준다면 냉큼 받아 놓길 추천한다.

참고로 유모차를 3개를 병행한 나는 단 한 번도 그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

집에서 쓰던 유모차는 카시트 겸용, 바구니형, 외출 유모차형을 바꿔 끼울 수 있는 유모차였다.

밖에서 쓰던 유모차는 바퀴가 크고 핸들링도 부드럽고 무거운 승차감이 좋은 유모차였다.

또 하나는 차 안에 넣을 수 있는 기내용 유모차였다.

나중에 집 안에서 유모차가 필요 없어졌을 때 집안용을 접어서 외출용으로 차 안에 상시 대기 시켰다.


아기가 어렸을 때는 다기능유모차의 카시트 겸용 바구니는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바구니 하나로 안팎으로 썼고 식당에 들고 가기도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카시트에서 옮기 필요 없이 그대로 바구니채로 집으로 들고 와서 아기를 침대로 옮기면 되어서 정말 마르고 닳도록 사용했다. 아기 바구니형은 유모차에 꽂아서 집안을 왔다 갔다 낮잠도 재우고 잠이 들면 그대로 바구니만 뽑아서 바닥으로 옮기면 되니 누가 만들었는지 참 잘 만든 아이템이구나 생각했다. 이런 다기능 유모차는 요리조리 쓸모가 참 많았다.


바퀴가 튼튼하고 핸들링이 자유로웠던 외출용 유모차는 꼭 하나만 선택한다면 일등으로 추천하는 유모차이다. 비록 차에 넣기가 불편하고 덩치가 크지만 자동차에도 승차감이 있듯이 승차감이 아주 안정감이 있기에 아기가 어리다면 더욱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쓸만한 유모차이다. 둥가둥가만 해도 뇌가 흔들린다고 싫고 바운서도 뇌가 흔들려서 졸린다고 안 쓰고 싶은 엄마라면 승차감이 좋은 바퀴가 흡수력이 좋은 유모차를 추천한다.


그리고 다기능 유모차가 외출용으로 쓰기에 안정감이 좋긴 했지만 기내용 유모차의 무게와 편리함을 쫓아갈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여행용을 두 번이나 샀던 나는 아직도 여행용으로 쓰는 유모차는 정말 돈이 아깝지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승차감은 떨어지지만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유모차는 여행 후 버리겠다는 마음으로 쓰기에도 매우 만족스럽다. 아기들은 제법 자라서도 걷기를 힘들어하고 힘들면 잠시라도 누울 곳이 필요하기에 여행 시에 휴대용 유모차는 적극 추천한다.


두 번째 카시트.

안전을 위해서라도 카시트는 반드시 아이에게 적응시켜야 할 아이템이다.

카시트에 적응만 하면 긴 여행도 제법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카시트와 함께 카시트 발판을 함께 마련해 주면 아이도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불안해하거나 무릎이 불편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카시트도 아이가 자라면서 바꿔 주어야 할 제품이긴 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용해야 하고 안전성을 고려해서 새 제품을 사길 추천한다.

한 푼 아끼려고 중고로 갈아타기를 하며 사용했던 걸 나는 아직도 후회한다.

하루이틀 쓰고 바꾸는 것이 니라 몇 년씩 쓰는 제품이고 생각보다 오랜 시간 카시트를 이용하게 된다.

아이가 잠을 자지 않을 때는 카시트에 태워 운전을 해야 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카시트를 적응시키기 위해 고난을 겪을 수도 있지만 모두 파이팅 해서 이겨내시길 응원한다.

부부의 드라이브 데이트 시간을 위해!!

드라이브 쓰루라도 이용해서 커피라도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도 하고 말이다.

잠깐의 드라이브 시간이 얼마나 큰 힐링인지 알게 될 것이다.

중간에 한번 바꾸고 초등학생 때까지는 카시트를 이용하길 추천한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안전한 여행길을 위해서 놓치면 안 될 육아템이다.


세 번째 스*들 블랭킷

아기 때는 속싸개가 많을수록 좋다.

그중에 내가 가실가실한 소재의 스*들 블랭킷을 추천하는 이유는 쓸모가 너무 많아서 말하기 입 아픈 존재라고 설명해야 할까.

목욕할 때도 씻고 닦기 안성맞춤이며

외출 시 아이를 덮는 담요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유모차 햇살 가리개로도 매우 좋으며

비가 내려 쌀랑한 날씨에는 아기를 덮어주기에도 손색이 없다.  

이 블랭킷은 소재가 요물이다. 잘 흡수하고 잘 마르고 바람도 잘 통하고 부드럽고 몸을 감쌌을 때도 폭닥하니 따스운 느낌이 매우 좋다.

사용한 수 많은 속싸개 중에서 가장 많이 썼고 초등학교 때까지 물놀이에서 요기 나게 썼으며 지금까지도 여름밤이나  바닷가, 비행기나 호텔, 영화관같이 감기 걸리기 딱 좋은 환경에서 아낌없이 사용 중이다.

특히 여행 중에 반드시 가져가는 아이템이 되어버린 평생템 블랭킷이다.


네 번째 타*니 모빌.

노랫소리도 취향도 너무나도 내 취향이 아니라고 미루고 미루었던 모빌이었다.

노래도 너무 시끄럽고 음이 방정맞은 것 같고 색깔도 모양도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그래서 손으로 모빌도 만들고 초점책도 만들고 했더랬다.

나의 모빌이 잘못일까 오르골 소리가 아기 취향이 아니었던 것일까.

아직도 원인을 찾지 못하였지만 타*니 모빌의 혈랄한 스킬에 빠진 아이를 보는 순간 나는 조용히 나의 모빌들을 다 쓰레기통으로 보내주었다.

초점을 맞추기 위해 쓰는 모빌인데 뭐가 그리 특별한가 싶겠지만

많은 아기들의 취향을 저격한 움직이고 소리 나는 모빌은 조금 늦게 구매하였지만

매우 만족한 후에 후배에게 양도한 아이템이다.


다섯 번째 세이펜.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고 생활 속에서 가까이 있는 것들을 교구처럼 사용하는 육아가 얼마나 엄마의 인내와 인고가 필요한지 해본 자들은 알 것이다.

나도 엄마표에 눈이 멀어 매일 새벽 코팅을 하고 가위질을 하며 엄마표 놀잇감과 교구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자극적인 육아템 속에서 세이펜은 매우 똑똑하고 죄책감을 많이 덜어 주는 육아동지가 될 것이니

믿어봐도 좋다.

세이포스터부터 세이펜 가능 책들이 많이 존재한다.

아이에게 쥐어주고 찍을 때마다 칭찬만 몇 번 해 주면 여기저기 찍고 다니며 듣고 노래하고 춤추고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 엄마에게는 한숨 돌리며 흐뭇하게 바라보며 장단만 맞춰주면 되는 시간이 주어진다. 화장실이라도 갈 수 있고 밥이라도 먹을 수 있고 커피라도 들이킬 수 있는 시간 말이다.


여섯 번째 주방놀이.

주방놀이 과일 자르기 모형 등등  여러 가지 주방템들은 여아라면 초등 저학년까지 노는 아이템이니 비싼 주방을 마련해 주어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남아들도 초등전까지 예정하는 주방놀이이니 사과, 당근을 알려주는 아기아기 시절부터 물고 빠는 시절을 지나 역할놀이 지옥을 지나면 친구들과 함께 소꿉놀이를 할 것이니 걱정 없이 염려 없이 마련해 주어도 되는 돈 아깝지 않은 육아템이다. 육아 발달에도 좋고 뇌 발달에도 좋은 건전한 놀잇감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 아기 때 장만 했다면 9년은 사용이 가능하다.

많은 장난감과 교구는 실생활용품을 이용해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물론 주방 놀이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미세먼지가 빈번한 요즘 매번 놀이터나 산과 들에 나가서 돌과 풀으로 놀게 할 수 없으니 집에 적당한 주방놀이를 마련해 주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엄마에게 가장 도움이 된다.

짧더라도 아이가 혼자 논다는 것은 엄마에게 무조건 도움이 된다.


수 많은 육아템 바다에서 위에 말한 여섯 가지 육아템은 열 남편 부럽지 않은 아기를 키우는데 매우 알뜰하게 큰 도움을 주었던 육아템들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나도 이 글을 읽는 모든 엄마들도 그저 조금 더 건강한 에너지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는 별 다를 것 없는 이 육아템들이 엄마라는 역할에 든든한 동지가 되어 조금이라도 마음을 한숨 돌릴 수 있는 환경으로 연결을 해 주었던 것처럼 이제 엄마의 역할을 시작한 이들에게도 든든한 동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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