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대의 난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면서 유치원은 언제쯤 가나 관심이 갈 때쯤부터는
수많은 유치원 종류에 번뇌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짬뽕이냐 짜장면이냐보다 더 고민되는 순간일 것이다.
사립 유치원, 국공립 유치원, 놀이 유치원, 국악 유치원, 영어 유치원, 체육 유치원, 발레 유치원 등등에서부터 고민이 될 것이다.
엄청난 고민 끝에 영어 유치원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또 각 유치원에 콘셉트에 따라 영어 놀이 유치원, 원어민 상주 유치원, 원어민 담임 유치원, 영어 중국어 유치원 등등 또 프로그램에 따라 수많은 기관의 정보의 바다를 헤매게 된다.
내가 보내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도 없고 다 간다고 가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고려해서 꼬꼬마들의 작은 사회의 첫걸음을 선택해야 하는 고민은 결혼에 대한 고민보다 더 클 것이다.
이렇게 알아보고 고민을 했다면 결혼을 안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허허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큰 맥락으로 나누자면 누리과정을 하는 유치원과 영어가 중심이 되는 유치원으로 나눌 수 있겠다.
다른 동네는 모르겠으나 우리 동네에 국공립 같은 경우에는
아이를 낳기 전부터 대기를 해도 외벌이에 외동에 애매~~ 하게(????;;;;) 벌고 있는 사람은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나 같은 경우, 국공립에서 대부분 영어 유치원으로 옮기는 7살이 되어서야 겨우 연락이 왔다.
게다가 우리 부부는 시민권을 가진 자가 없어서 다문화 가정도 아니었다.
우리 동네 다문화 가정은 부자에 혜택도 보는구나.. 너무 부럽구나... 슬퍼하며, 애매하게 말고 제발 돈을 많이 벌면 좋겠다를 곱씹으면서 없는 형편에 영어 유치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집에서 가깝고 가성비가 좋은 곳으로 말이다.
엄마들에게 가성비란 다른 곳 보다 싼 가격에 아웃풋이 좋은 곳이 되겠다.
전혀 선택지에 없던 곳을 가게 되었고 졸업 후 영어 능력을 얻게 되었다.
그. 래. 서.
다시 돌아간다면 영유를 보낼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시기에 아이의 성향에 기질에 따라 보내라고 말하고 싶다.
의도하지 못 하고 시작된 출발이였지만 나는 영유를 졸업한 것이 매우 만족스럽다.
왜냐하면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고 나는 영어를 못 하니 집에서 해 줄 수 없는 부분을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변을 보면 국공립을 다닌다고 영어를 일찍 접하지 않은 아이도 없고 영어 홈스쿨링을 안 한 사람도 없다.
정도의 차이일 뿐 태어나면서 또는 태교에서부터 영어를 가까이 한 사람도 있다.
입소문이 나고 소문이 무성한 곳을 다니면서도 그저 유치원만 다니며 생활하는 사람도 있고,
국공립 다니면서도 영어 홈스쿨링으로 영어유치원 아이보다 더 열심히 영어를 시키는 사람도 있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운다는 것은 부모가 얼마큼 영어에 참여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부모가 영어를 못 해서 아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다. 대신 영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그렇게 하면 일정 영어 능력은 가질 수 있다.
헌데,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영어유치원에서 누리교육을 받지 않는다.
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학습에 초점이 강한 유치원일수록 아이들이 관계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훈련하는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확실히 누리과정교육을 받은 아이들보다 초등학교 적응이 조금 힘들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국공립 유치원에서 받는 누리과정교육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 아이들이 자라나는 과정에 크게 도움이 된다.
책으로 충분히 내용은 보충할 수 있으나 실전을 하며 쌓아가는 내공은 영어 유치원 졸업생들에게 참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일반 유치원에서 누리과정을 받으면서 집에서 영어를 챙겨 줄 수만 있다면,
평소 생활 속에서 영어를 해주다가
7살에 영어 유치원으로 옮겨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전에 책도 더 많이 읽고 사회성 훈련도 하고 나를 지키는 연습도 한 후에 다듬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이런 교육의 선택은 유치원이 시작이다.
영유 가느냐 마느냐 언제 갈 것이냐.
사립초를 쓸 것이냐 말 것이냐 가면 고학년에 국공립으로 옮길 것이냐 아니냐.
국제중을 쓸 것이냐 아니냐.
특목고를 쓸 것이냐 자사고냐 일반고냐.
해외 대학이냐 국내 대학이냐.
아이와 함께 발을 맞춰서 도와주며 나아가야 할 교육의 시작점이 시작된 것이다.
유치원 하나 보내면서 뭘 그렇게 거창하냐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근데 현실이 그러하다.
이 순간부터 나와 아이가 조율하며 한 해 한 해 의논하며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 부모의 역할을 훈련하게 되는 길로 서서히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결국에는 아이 스스로가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그리고 독립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사교육의 비중도 숙제도 피할 수 없다.
그 속에 일어나는 갈등도 옵션이다.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엄마의 역할을 깨닫고 다듬어지는 것 같다.
늘 아슬아슬 줄타기 육아를 해야 하지만 그래도 모든 엄마들이 스스로를 믿고 응원하길 기도해 본다.
결국 내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사랑할 사람은 엄마이고 가장 좋은 것 주고 싶은 사람도 엄마이다.
엄마들이 스스로 응원을 하며 나아가야 아이도 엄마도 흔들리지 않는 각자의 길을 찾을 수 있다.
모든 아이는 다르기에 모든 길은 다르고 모든 속도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엄마의 에너지가 한층 커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오늘도 많은 선택의 기로 앞에 서 있는 엄마에게 당신의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