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개월 차 신입사원, 미소천사 님의 이야기
*이 글은 미소천사 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가공한 글입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당신에게 미소천사 님의 인터뷰를 추천합니다.
많이 돌아다니는 사람
나를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많이 돌아다니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남들도 나를 자유로운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요즘은 에세이 프로젝트나 스마트 스토어 스터디, 오래된 동창을 만난다거나, 풋살, 러닝 등의 활동을 하며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친구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말이 “넌 왜 이렇게 바쁘니”이다.
자유를 원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초중 시절 당시 어머니의 교육 방식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말 그대로 뺑뺑이 라이프였다. 공부에 아무런 흥미가 없는데 안 다녀본 학원이 없을 정도로 정말 학원을 많이 다녔고 당시엔 억압된 생활을 했었다. 미술, 피아노, 수영, 골프, 태권도, 검도, 바둑, 국·영·수, 논술 등 정말 많은 학원에 다녔고, 아무래도 그때의 억압된 삶이 자유를 원하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내 자신을 브랜딩하는 일
난 입사한 지 3개월 된 신입 사원이다. 내가 회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기준은 세 가지가 있다. 그 기준은 바로 회사의 비전, 함께 일하는 사람들, 연봉이다. 취업 준비를 하며 회사를 선택하는 데에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썼다고 생각하는데, 오래 탐색한 만큼 지금의 회사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 특히 성장하려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건 내게 정말 큰 행운이자 큰 자극이 된다. 지금은 아직 수습사원이라 올해의 목표는 정직원으로 좀 더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다. 회사생활에 적응하고 나면 나 에 대한 가치를 올리고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이다.
작은 회사의 장점
지금 재직 중인 회사는 20명 남짓한 직원이 있는 회사인데, 작은 회사의 큰 장점은 다른 회사의 주니어들이 경험조차 못하는 결정권을 직접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는 거다. 의사결정 과정에 내가 직접 참여할 수 있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 그렇다 보니 일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고 한 달 한 달이 다른 느낌이 든다. 같이 일하는 동료도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다. 성장하려는 사람만 주변에 있으니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겠다는 느낌이 든다. 하루는 몇천만 원의 예산이 드는 일을 수습사원인 내가 조율하고 사용한다는 게 부담이 되고 걱정됐다. 대표님과 면담 시간에 이런 부분이 고민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회사가 나를 채용했다는 사실부터가 이미 그러한 부분도 회사가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업무를 개선하는 데에만 힘을 쏟으라고 해주셨는데, 이 말이 큰 힘이 되었고, 조금 더 조직에 기여하고자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행복한 삶
인터뷰를 통해 ‘행복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주변을 보면 쫓기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나는 정말 현재에 집중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 다만 좀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있다. 예전에는 말 그대로 ‘욜로’ 스타일로 살았는데, 이러다가 미래에 아무런 대책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일회성으로 살다가는 노후가 불안할 수 있겠다는 걸 깨달았고 경각심이 든 적이 있다. 돈도 버는 대로 쓰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즘엔 돈 쓰는 습관을 바꾸고 있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적금, 저축해야 하는 돈을 다 빼놓는 것처럼 나만의 보완장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삶의 커리큘럼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95년생 다른 친구들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사는지 궁금했다. 우리나라는 삶이 커리큘럼인 것 같다. 특히 해외에 있을 때 이런 부분을 많이 느꼈는데,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을 때 가장 좋았던 부분이 직업의 귀천을 떠나 사람들의 삶에 여유가 있었다는 점이다. 반면에 우리는 항상 채우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다른 친구들은 무엇을 채우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지, 그게 진짜 가치 있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아니면 단지 우리나라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 뿐인걸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아버지의 영향도 큰 것 같다. 아버지는 대기업에서 꽤 높은 직급으로 30년 이상 근무를 하셨는데 2년 전에 은퇴하셨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으시더라. 시스템 안에서는 큰 자원이었지만 그 시스템을 나와서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노후가 앞으로 더 길어질 테니 이제 또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고민해야 하는 거다. 난 그래서 대기업에 대한 욕심보다는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자는 목표를 잡았다.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서 어디서든 나를 찾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8살의 나이
28살이면 난 안정적인 사람이 되어있을 줄 알았다. 여기서 안정적이라는 건 28살쯤이면 당연히 나도 2년 차 직장인 정도 되어있을 줄 알았다. 지나간 시간에 후회는 없지만 좀 더 안정적이지 않다는 부분이 좀 아쉽긴 하다.
내 삶에서 가장 크게 이룬 것
내 삶에서 가장 크게 이룬 것은 내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많은 힘을 주는 것 같다. 다 잘 됐으면 좋겠고, 한 명이 안 되면 너무 슬플 것 같다. 나에게 소중한 주변 사람들이란, 오랜만에 만나도 이전에 하던 걸 똑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오랜만에 만났다고 차려입지 않아도 되고, 오랜만에 연락해도 “러닝 한 번 뛰러 갈까?”라고 할 수 있는 친구들. 그 소중한 친구들이 모두 잘 됐으면 싶다.
보람참, 부담감, 감사함
내가 2022년에 많이 느낀 감정은 보람참, 부담감, 그리고 감사함이다. 보람참과 부담감은 앞에서 말했듯 회사 생활에서 오는 감정이다. 그리고 감사함은 웃기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요즘은 오늘 이 하루가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감사함.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삶을 살아도 되겠다는 심리적인 안정이 들기 시작한 지 몇 년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느낌은 명상을 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내 감정과 생각을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되었고 삶에서 내가 체험하고 싶은 부분만 체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이 있으면 명상을 정말 추천하고 싶다. 명상의 효과가 감사함이라는 태도로 이어진 것 같다.
미소천사님의 인터뷰를 마치고
“내 하루는 날 위해 준비되어 있어”
한참 우울한 시간을 보내던 때에 미소천사 님을 인터뷰하게 됐다. 봄이나 되어야 이 우울함이 사라질까 생각을 했었는데 우습게도 이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무언가 좀 해소된 느낌을 받았다. 해소의 정체를 뚜렷이 알기는 어렵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생각을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 내 하루는 날 위한 하루이고, 커리큘럼을 따르지 않아도 내 인생을 내가 꾸려가면 된다는 말. 그 말이 큰 힘이 되었다. 인터뷰 이후 미소천사 님이 추천한 명상을 시작했다. 아직 명상이란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가 기대된다. 삶에 무기력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소천사 님의 인터뷰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