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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리다.
인천 항만 여객터미널에서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무료로 갈 수 있는 배를 타고 '굴업도'로 가기 위해 먼저 '덕적도'까지 배를 탄다.
'인천대교'를 지나 회색 구름이 그득하고 간간히 보이는 섬들이 운치 있다.
배는 밖으로 나갈 수 없어 화장실 앞 창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다다.
'덕적도'에 도착한 배 '코리아나호'에서 옆 선착장으로 빠르게 이동해 '나래호'를 타고 '굴업도'로 들어간다.
배에서 바다를 바라보다 한편에 '사마귀'가 필사적으로 달려있는 모습을 보고 기특해 보인다.
필사적인 매달림, 삶에 대한 애착은 고맙고 소중하다.
'문갑도'를 먼저 들러 '지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 순으로 가는 짝수날이다.
홀수날은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 순이란다.
바로 '굴업도'에 도착하는 것보다 기암괴석 그득한 풍광의 섬들을 다 관람할 수 있는 짝수날도 좋은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트럭으로 기다리고 계신 서 이장님 댁으로 이동해 맛있는 식사를 하고, 여유롭게 '연평산' '덕물산'에 오른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운치 있다.
'목기미 해수욕장' 앞바다를 거닐다 먼저 '연평산'에 올라 '코끼리바위'를 바라보다 '연평산'에서 스케치를 한다. 비바람에 우산 밑에서 스케치하는데 '굴업도'가 얼추 한눈에 다 들어와 눈이 즐겁다.
올라오는 길에 습지도 지나고 조금 경사진 길도 오르며 조금 아슬아슬했으나 조금 더 안전하고 쉬운 산행을 하려면 '덕물산'으로 오르면 안전하게 섬을 한눈에 관망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늦어 '연평산'만 오르고 되돌아와 '굴업리 마을'을 거쳐 '큰 말 해변'을 지나 '개머리 능선'을 따라간다.
능선의 호쾌한 전망이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함을 선사한다.
그 능선길을 따라가다 비바람이 몰아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전진, 바위와 키 작은 나무의 숲으로 들어가니 비가 잦아진 듯하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잦아들어 개머리 능선 끝에서 텐트를 치자마자 그윽한 먹색의 어둠이 내린다.
오 년 전 내가 왔던 그 아름다운 섬,
대한민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에 내가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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