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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Sep 11. 2018

캄보디아 씨엠립 강을 산책하며, 오늘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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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naver.com/hongikgaepo



캄보디아 넷째 날


마지막 날이다..

시간에 밀려다니다 보니 여유도 휴식도 필요하다. 

캄보디아의 화려했던 과거에만 짧은 시간 집착하다 이제 여유를 갖고 현실의 캄보디아를 둘러보기로 한다.  

일어나 새로 바뀐 매니저 "비"에게 식사를 부탁하고 하루를 계획한다. 

오늘 일정을 어제 무리해서 붙여 버렸기에 오늘 여유가 생겨 조금 천천히 움직일 수 있었다. 

우선 "왓 프레야 프롬 라쓰"란 시내 요즘 절에 가기로 한다. 유적지의 절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란다. 

그리고 "앙코르 내셔널 뮤지엄"에 갔다 저녁에 "꿀렌 비"란 극장식 뷔페 레스토랑에 가서 '압사라 댄스'를 보는 쪽으로 계획을 잡는다.  

매니저 "비"에게 지도를 부탁하니 상세히 그려준다.





 '웁스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씨엠립 강'을 따라 오른쪽에서 출발해서 가면 금방 "왓프레야프롬라쓰"에 도착할 수 있다. 

강변따라 걷는 것도 운치 있고 날씨도 운치 있다. 

가는 길 초입에 한국 빵집 '뚜레쥬르'가 있어 잠깐 둘러보려는데 극장이 같이 있다. 

유명한 영화는 아니지만 12시에 한글자막이 유효하다니 한국인들이 오긴 하나보다. 

주말인데도 극장에 사람이 많지 않아 보인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기대 카메라 메모리 용량을 정리하기 위해 잘못 찍힌 사진이나 중복된 사진은 삭제하니 150장 정도 여유가 생긴다. 

다음부턴 메모리를 더 챙겨야겠다.

"왓프레야프롬라쓰"에 도착해 입구로 들어가니 정원이 마치 인공 동물원처럼 '동물조각상'으로 그득하다. 

현대식 식물원 정원 같다. 

유적과는 달리 태국과 유사한 느낌의 절 같기도 하고....

우리와 일본과 중국의 차이라기엔 너무 유사해 보인다. 

 500년이 지난 와불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니 스님이 이야기하길 1시~7시까지 연다고 한다. 

11시라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어떡할까 생각하다가 바로 "앙코르 국제 박물관"을 가기로 한다. 





씨엠립 강변을 따라 걷다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강을 본 적 있었나 싶다. 

연인들이 강변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가족이 도시락을 까먹는 아름다운 강이 씨엠립 중심을  가로지른다. 

그 강을 따라 15분쯤 걸었을까 박물관이 등장한다. 

박물관 입구에 짐을 맡기고 박물관의 소개 동영상을 한국어로  관람한 후 

첫 번째 '종합 갤러리'로 1000개의 불상을 보여주는 곳으로부터 시작해 

갤러리Aㅡ크메르문명 갤러리

갤러리Bㅡ종교 및 신앙 

갤러리Cㅡ크메르의 대왕들 

갤러리Dㅡ앙코르왓 

갤러리Eㅡ앙코르톰 

갤러리Fㅡ암석스토리

갤러리Gㅡ고대복장편

으로 크메르인의 문명의 우수성과  자야바르만 7세를 닮은 앙코르 톰의 미소를 이야기하고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앙코르 유적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면 꼭 들려야 하는 필수 코스라 생각한다. 






뮤지엄을 나와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아까 갔던 "왓프레야프롬라쓰"에 간다. 

3시 정도쯤 되었으니 당연히 문은 열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아직 잠겨있다. 

어쩔 수 없이 정원을 거닐다 마음에 드는 공간이 생긴다. 

한쪽에는 열심히 공사 중이라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리가 그곳이 제일 좋아 보여 어쩔 수 없다. 

그쪽 자리에서 스케치를 하는데 엄마들이 길게 끈을 잡아당기는 일을 하고, 공사 모래사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다. 그 모습을 그리고 싶은데 조금 산만해 보여 앞에 보이는 태국과 비슷해 보이는 절의 모습을 그린다. 과거의 절만 쫒아다니다 현재의 절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과거와 현재의 다르지만 계속 이어온 믿음, 현실은 부유한 나라는 아니지만 행복지수 2위의 아름다운 나라, 생각해보니 부처의 얼굴도 앙코르 톰을 닮은 툭툭 기사 '스마이'의 얼굴이 교차되어 보인다. 

많은 캄보디아인은 얼굴을 마주치면 웃어준다. 

앙코르의 미소는 현재 크메르인의 얼굴에 존재하고 있다. 

과거의 번영이 현재로 이어주지는 않지만 과거 화려했던 문명은 그들의 미소 속에 남아있다.  

스케치가 끝나고 나오며 입구를 잘못 찾은걸 깨닫고 돌아 돌아서 정문에서 500년 된 주무시는 부처님을 뵙는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앙코르 사원에 비해 옆집 배불뚝이 아저씨처럼 정감 있는 분이시다. 






저녁은 "꿀렌 비"에서 뷔페와 함께 '압사라 댄스'를 보는 일정으로 만들어 본다. 

며칠 힘들었으니 나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뷔페 음식은 그냥 쏘쏘.. 하지만 쌀국수 국물은 시원하고 달콤했다. 

6시 30에 식사 시작 7시 30에 공연 시작이다. 

압사라 댄스의 구조는 농사 중 사랑하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넣고 사이사이 궁중 압사라 댄스의 자세를 우아하게 재현했다. 손님들 중 중국인 아이들 세명이 막간에 재롱을 떨어서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앞에 '럭키 마트'에서 '향'과 '환타' 등등을 사고 숙소로 간다. 

'스마이'를 저녁 10시에 만나기로 해서 서둘렀더니 30여분 일찍 왔다. 

바로 앞에 '펍 스트리트'를 지나 강으로 나간다. 

이 강은 계속 흐르던 강이고 '톤레샵'의 근간을 이루는 강이다. 

그 강의 역사 이상으로 밝혀진 문명 이상으로 그들은 그들의 삶을 이어오고 이어갈 것이다. 

숙소에서 큰 가방을 찾아 나오니 '뺀질이 스마이'는 안 보이고 인상 좋은 친구가 '스마이'가 가족일로 바빠 못 나온다고 전화를 걸어 바꿔준다. 

'스마이'의 전화를 받고 인사한 후 쉽지 않게 왔던 공항으로 그리고 삶이 있는 내 나라로 가는 뚝뚝 에 몸을 실는다.    




2018.09.02~03

https://brunch.co.kr/@2691999/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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