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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pr 14. 2020

관악산에서 수리산을 삼성산에서 관악산을 그리고 호암산

사당역6출구, 연주대, 팔봉, 학바위, 삼막사, 호암사, 석수역, 동양화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산'을 오르면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같은 산을 계절별로 네 번, 들머리 날머리를 바꿔서 각각 5번씩쯤.. 그럼 같은 산도 3~40번쯤 갈 이유가 생긴다' 그러면 같은 산을 열심히 가는 이유가 정당화된다. 

생각해 보니 설악도 지리도 10여 번 다녀왔으니 앞으로 수십 번 더 다녀올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옹색한 정당화로 관악을 오르지만 그런 변명 필요 없이도 '관악산'은 아름답다.




오랜만에 만난 형님들과 마스크를 끼었음에도 단번에 알아본다.

 '사당역 6번 출구'로 나와 한일 아파트가 있는 들머리로 올라간다. 

날이 맑고 코로나 19로 지쳐있는 산객들을 위로하듯 온갖 종류의 꽃들이 웃음으로 맞이 한다. 

첫 번째 봉우리인 '국기봉'에 오르니 서울이 한눈에 보인다. 

한강이 뺑 둘러 흐르고 건너편 '남산'과 '북한산'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꽃들이 잔뜩 펴있는 듯 군데군데 핑크빛 점박이들이 많이 박혀있다. 

바람도 시원하고 가슴도 뻥 뚫린다.  

길을 이어 가다 보니 왼쪽 편으로도 능선이 보이는데 궁금한 곳이다. 

가다 보니 이정표에 누가 새긴 듯 '파이프 능선'이라 적혀있다. 아무래도 길이 있긴 한데 인적이 드문 곳인 듯하다. 

'파이프 능선 갈림길'에서 '하마바위'를 지나 작고 아름다운 봉우리 몇 개를 넘으니 연주대 뒷 벽, 줄을 잡고 바위를 뛰어넘으며 오르니 '연주대' 너른 바위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 수십여 명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여기저기 모여 앉아 밥을 먹기도 한다. 

20대 전후의 젊은이들이 제일 많아 보여 산의 나이도 같이 젊어 보인다. 

그대로 절을 지나 헬기장을 지나 '학바위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오르락내리락 몇 번 하다 학의 왼쪽 날개쯤 되어 보이는 절벽 공간에서 형님들과 도시락을 자랑하듯 펼친다. 

배를 채우고 '팔봉'과 '학바위' 일부를 스케치북에 담아 넣으니 

학을 타고 식사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신선이 된 듯 즐겁다. 
























'학바위'를 타고 내려가다 세 갈래 길에서 그대로 올라 '삼성산'을 오른다. 

'삼성산'은 '관악산' 옆에 있는 중규모의 산인데 '삼성산'에서 바라보는 '관악산'이 일품이라 하여 기대하며 산을 오른다. 이 산에는 '삼막사'란 절이 있는데 그 절은 677년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유형문화재 '삼막사 마애 삼존불상'으로 유명하다.  

삼성산 정상에 오르니 '관악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학바위'는 고개를 구부린 학 그대로의 모습이고, '팔봉'은 높낮이 차이가 깊어 험준해 보인다. 

그래도 관악을 이렇게 한눈에 펼쳐 볼 수 있는 곳은 여기 '삼성산' 밖에 없을 듯하다.

'삼성산'에서 바위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옆에 있는 '호암산'이 보인다. 

겉으로 보기엔 바위가 보이지 않는 평탄한 산이다. '호암산'은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호암 산성' 이 의미 있게 남아있고, 호암산의 유명한 '석구상' 이 잘 모셔져 있다. 

'해태'로 여겨졌다가 '개'가 되어 버린 '석구상'이다. 

'호암산성'을 따라가다 끝쯤에 다다르자 바로 옆에 '수리산' 그리고 정면에 '기아자동차 공장' 오른쪽으로 '독산', '광명' 그리고 저 멀리 '송도'와 '바다'까지 보인다. 

산을 쉬엄쉬엄 내려와 먼지를 털고 '석수역' 근방에서 형님들과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되돌아오는 기차에 몸을 실는다.     
















20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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