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afe.naver.com/hongikgaepo
'서호'로 다시 간다.
지하철을 타고 '화서역'으로 가는 길은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 같다.
기차와 지하철의 차이는 창밖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의 차이인데 1호선 지하철은 기차처럼 창밖의 풍광을 보며 갈 수 있기에 즐겁다.
세상의 모습은 항상 새로운 모습을 주는 것 같지만 내가 그것을 처음 접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서호 밤의 모습과 낮의 모습은 다른 느낌이었다.
밤엔 굉장히 먼 곳의 도시처럼 느껴졌다면 낮엔 가까운 도시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그 서호의 모습은 어느 부분은 관리되고 있는 공원처럼 어느 부분은 자연 친화적인 새들의 천국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힐링의 공간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서호를 둘러서 가다 보니 아름다운 장소가 나타나 스케치를 하러 짐을 푼다.
짐을 챙겨 걷다가 새를 관찰하는 망원경이 비치되어 있어 망원경으로 섬의 새들을 관찰한다.
망원경에 대고 사진도 찍어보니 부분 확대된 사진을 얻는다.
섬을 바라보며 걷다 보니 해에 비추어진 섬의 모습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처럼 재미있고 아름답다. 흰색 아파트를 짓고 있는 것처럼 나무에 짓는 새 집들이 정겹다.
'측만제'라고도 불리는 '서호'를 둘러서 다시 '서호천'으로 내려가는 곳에 위치한 '향미정'에 들른다.
중국에 '서희'라는 미인이 아름다운데 찡그리고 다니는 것 또한 아름다워 여인들이 그걸 따라 했다는 이야기에서 정자의 이름이 기원한단다.
지금부터의 '서호천'은 조금 투박하다.
그래서 더욱 자연 속에 함께하는 기분이 든다. '수인선 철도'가 다니던 철길은 자전거길로 변모되어있고 'sk공장터'는 대기업의 모체가 된 곳이 이곳이라니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제 주변에 '공장지대'가 보이고 한쪽으로 공군 부대의 '수원비행장'이 보인다.
6-25 때 맥아더 장군이 상륙해서 왔던 곳이라니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그 주변은 개발이 덜해 자연에 더 가깝다. 한쪽으론 너른 평야가 있어 이곳 이름은 '중복 들길'이라 한단다.
한참 강을 따라가다 단정하게 정리되어있는'고색 중보들 공원'을 거쳐 다시 강으로 걷는다.
'평리교'를 지나 종착지인 '배양교'에 도착해 하늘을 바라보니 붉은 하늘색과 새들이 어우러져 이야기하는 것 같다.
배양2리로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가는데 수백 마리 아니 수천 마리쯤 되는 듯한 까마귀가 군무를 추다 전깃줄에 쉬고 있다.
마치 재난영화 '새'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그들이 힘을 합하면 나 하나쯤은 흔적도 없어질 것 같지만 다행히 나란 사람에겐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들의 사진을 담고 배양2리에서 일요일일엔 운영하지 않는 6-3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움직인다.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이 숨 쉬고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