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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무조건 빨리하는 법

셀프마케팅이 뭐야?

by 경수생각
공직생활 중에 승진만 한 보람이 어디 있을까? 직급이 올라갈수록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경쟁자는 더욱 치열하게 압박한다. 승진 철인 매년 6월과 12월이 되면, 승진을 목전에 둔 직원들은 피 말리는 시즌을 보내게 된다. 소기의 성과를 이루면 그나마 다행이다. 한두 번 승진에서 밀리면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다음 시즌을 위해 또다시 골머리를 싸매야 한다.


그렇다면 마음고생 없이 승진하는 방법이 없을까?
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공무원이 승진 빨리하는 필자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려고 하는데...

예전에는 8급에서 5급까지 시험만으로 승진하던 시절이 있었다. 또 한때에는 인사잡음 피하기 위해 연공 서열로 승진시키던 기관도 더러 있었다. 요즘은 심사승진이 대부분이다. 직급별로 1~3년간 받은 근무성적평정 점수를 합산해서 승진후보자 서열이 정해지는데~~ 문제는 당신이 승진 안정권에 들었어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상?된 변수가 승진자 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승진은 잘난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 아니라 문제 있는 직원을 솎아낸다고 보면 된다. 특히 6급과 5급 이상 중간 관리자의 경우는 예상?된 변수의 영향이 더욱 크다.


승진 시즌 못지않게 근무성적평정이 있는 4월과 10월에는 근평을 잘 받기 위해 직원들은 치열한 힘겨루기에 들어간다. 부서장의 입장에서는 이때가 제일 난감하다. ‘먹이를 물고 온 어미 새가 어느 새끼 입에 먹이를 넣어 줘야 할지?’ 망설여지는 순간이다. 유능한 직원이란... 일도 잘하고 누적된 평소 행실이 드러나면서 근평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료를 짓밟지 않고 승진을 빨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인간관계로 승부 거는 방법

먼저 원만한 인간관계로 승부를 거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공통점은 부서 회식 때에는 늘 흥을 돋우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한다. 한번 맺은 인연은 꼭 기억했다가 애경사는 빠지지 않는다. 동호회 활동도 2~3가지는 기본이다. 인맥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학연, 지연, 혈연은 물론이고 흡연까지 한다. 의도된 연출과 나름의 전략으로 애쓰는 노력이니 탓할 일은 아니다. 거기에 술까지 잘 마시면 술 좋아하는 팀장, 과장과 어울리는데 금상첨화이다. 관리자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절대적 우위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술과 승진의 상관관계는 예전만 못하다.


업무로 승부 거는 방법

업무로 승부를 거는 것이다. 즉 하늘이 두 쪽 나도 출근 시간을 꼭 지키는 것과 자기 업무에 최고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이건 기본이자 너무 당연한 건데 이 두 가지가 지켜지지 않으면... 관리자는 그 직원 집안의 근본 뿌리까지 의심하게 된다. 간혹 출근 점검이 있을 때 늦는 직원이 있다. 이 직원의 그런 행동이 두 번 이상 반복되면, 평소에 아무리 일 처리를 잘해도 부서장은 출근 점검이 있을 때마다 불편한 마음으로 그 직원 떠올린다는 것이다.


다음은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는 것이다. 자신의 업무 외에 팀 동료의 업무, 옆의 팀은 무슨 일을 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편한 업무, 편한 부서만 찾아다니지 말고, 가능하면 2~3년 주기로 여러 부서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는 것이다. 행정직이라면 기술 파트에서 근무 경험이 중요하다. 물론 과정은 힘들지만 자신의 발전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러면서 조직은 당신을 더 필요로 하고, 그만큼 당신의 몸값은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보고서를 잘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기회이다! 공무원의 일은 반복되는 업무가 대부분이다. 관계 법령과 규정만 잘 익히면 일 처리에 큰 무리가 없다. 일부 기획 부서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만큼 평소에는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데 356일 그런 것은 아니다. 간혹 신생 업무나 사회 이슈가 행정에 영향을 미칠 경우 긴급하게 현안에 맞는 계획서를 수립해야 하는 때가 있다. 이때 관리자의 눈에 확~ 들어오는 즉 기대 이상으로 세련된 보고서가 올라왔을 때 당신의 역량과 선입견은 재평가 받게 된다.


셀프 마케팅으로 승부 거는 방법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똑같다. 탁월한 업무능력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통해 ‘이 직원은 우리 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 까지 검증 되면, 승진이라는 영예를 얻게 된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 영예의 주인공이 당신이 아니라 다른 부서의 자신보다 달리는 동료였다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대인관계도 원만했고, 업무능력도 탁월했는데 당신이 이번 승진에서 누락 되었다면... 그건 부족한 2%. 즉 셀프 마케팅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셀프 마케팅! 자기홍보가 부족했다는 말이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일 했으니까 나의 성과와 노고를 국장, 시장님은 잘 알 거야.’,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 건 주변 동료들이 다 알고 있잖아?’ 그건... 당신의 착각이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관리자는 생각만큼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 제품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똑같은 제품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만약 당신이 이번 승진에서 누락 되었다면...
혹시 사업을 진행할 때 중간보고 없이 국장에게 결과만 보고 하지 않았는지?
관리자는 늘 궁금해 한다. 한배를 탔기 때문이다.
혹시 동료나 선후배에게 모질게 하지는 않았는지?
다면평가에서 동료 직원의 신임을 잃어 사무관 승진에서 누락된 경우를 필자는 여러 번 봤다.
혹시 자신의 업무성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 하는데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언론 기사는 기관장의 치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혹시 평소에 과장, 국장, 기관장인 간부들에게 자신의 업무 성과를 알리는 기회를 스스로 회피하지 않았는지?
역지사지.
당신이 간부라면 어느 직원을 기억하겠는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승진은 잘난 직원을 골라내는 것이 아니라 문제 있는 직원을 솎아내는 작업이다.
승진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이다.
당신이 업무도 잘 챙기고, 원만한 인간관계도 병행 했다면...
이제 셀프 마케팅하는 전략까지 보태서 승승장구하는 길만 남았다.

경수생각








https://youtu.be/exztTnaaL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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