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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Oct 26. 2020

‘육아=엄마’라는 공식이 깨지길

에필로그

“이거 한 번 봐 봐. 우리도 함께해보자.” 


여느 때처럼 파랑이 육아 정보 콘텐츠를 공유해 주었다. 제목부터 눈에 팍 들어온다. <아이를 살리는 엄마의 언어> 그리고 이어지는 파랑의 푸념. “왜 이런 건 다 엄마로 시작할까? 엄마들에게만 굴레와 의무를 씌우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편해.” 들어보니 그랬다. ‘엄마의 말, 엄마의 습관, 엄마의 공부 등등’ 모두 엄마의 ㅇㅇㅇ였다. 내가 엄마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왔다. 마지막 파랑의 말에 그 불합리함이 단박에 이해가 되었다. “부모의 ㅇㅇㅇ라고 해도 되는데 늘 주체가 엄마로 고정이야. 마치 아이가 잘못 크면 다 엄마 잘못인 것 마냥.”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육아 정보를 찾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엄마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게 맞지만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은 엄마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육아 콘텐츠가 잘 되기 위해서는 엄마를 강조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으로 옳다. 돈은 현실을 반영한다. 아빠에게는 육아 콘텐츠가 안 팔린다. 이게 현실이다. 


육아에 대한 콘텐츠는 대부분 엄마를 대상으로 한다. 육아라는 것이 엄마의, 엄마에 의한, 엄마를 위한 것으로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잘못에 대한 책임과 비난도 모두 엄마에게 돌아갔다. 심지어 옆에서 함께해야할 남(의)편도 모른 척 이렇게 외치곤 한다. “왜 아이를 이렇 게 키웠어?” 누워서 칵하고 침을 뱉는다. 


엄마들은 육아의 의무와 책임을 모두 짊어지고 보이지도 않는 어두운 터널을 홀로 더듬거리며 나아간다. 넘어지고 다쳐도 아이를 위해 지친 몸을 일으켜서 계속 걸어간다. 아빠는 적당히 떨어져서 혹시라도 작은 의무와 책임의 먼지라도 옷에 튈까 봐 조심하며 따라간다. 알아서 헤쳐나가는 엄마를 보며 역시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이것에 의문을 가지지 않고 무엇이 이상한지도 모르고 지낸다. 삶에서 배운 수많은 공식처럼 ‘육아=엄마’를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외우고 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에 대해 써 내려 가면서 받은 반응은 대게 이랬는데... (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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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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