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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an 05. 2021

세상에서 가장 나쁜 비교

비교의 나라에 사는 우리

    우리는 비교의 나라에서 살고 있다. 바로 옆 형제자매와 비교하고, 친척과 비교한다. 옆집과 비교하고 친구와 비교한다. 평생 만나지도 못할 이 나라의 모든 사람과 비교를 끝없이 한다. 끝없는 비교 끝에 무엇이 남을까. 적당한 안도감? 적당함 찌질감? 무엇이 되었든 그리 상쾌하지 않다. 자신을 바라보고 지금과 앞날에 집중할 에너지를 괜한 곳에 쓴 기분이다. ‘비교’는 생활 습관이며 문화이라서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 중독성도 강해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비교 속에서 허우적대며 살아간다. '저 사람은 어떤가? 나보다 더 무엇을 가졌는가? 쟤는 뭐가 부족한가? 내가 그래도 좀 나은 점이 있는가?' 자신과 남을 열심히 깎아내리면서 빈틈을 찾기 위해 난리 블루스를 혼자서 종일 추고 있다. 더 안타까운 점은 비교를 하다 보면 상대적 우위에 집중하기보다는 모자란 쪽에 집중해서 희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못난 부분을 찌르는 재미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도 자유로울 수 없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이 나라에서 나서 자랐고 커왔다. 끊임없는 비교의 굴레에서 학교를 다녔고, 사회생활을 해왔다. 하나도 빈틈없이 작은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늘 ‘비교, 비교, 비교’였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따져서 순위를 매기고, 우열을 열심히 가리는 환경이 계속되었다. 어디에도 '모두가 다르고 존중받아야 하며, 다른 길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주어지는 건 수치화된 점수와 등수였다. 학생 때는 반 뒤에 붙어있는 시험 점수와 등수가 당연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짓이다.) 직장인일 때도 인사고과를 더욱 정교하게 수치화하기 위해 회사도 나도 노력했다. (보다 정확히 남보다 우위에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여기까지 모두 고개를 끄덕일 텐데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비교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내놓으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실 모른다. 미안하다. 알면 이렇게 한탄만 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 다만 오늘 할 이야기는 그보다 더 중요한 거다.



* 공감을 '강요'받는 이 시대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공감받지 않고, 공감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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