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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n 12. 2021

소개팅은 싫고 짝사랑은 어렵고

싫어할 게 뭐 있어? 걔 엄청 튕긴다!

무언가 강요받는 상황이 불편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남이 시키면 싫어진다. 어떤 의견이나 생각도 이럴진대 사람을 가져다 대면 더 힘들어진다. '이 사람 좋다더라, 꼭 만나봐라' 이렇게 억지로 만들어지고 짜인 만남이라면 한사코 피하게 된다. 어디서 무슨 부탁을 받았는지 볼 때마다 난리다. 오늘도 보자마자 생각해봤냐고 묻는다.




생각 많이 안 해봤는데


별 생각이 없다. 정확히는 그것에 대해 당장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도 계속 '생각해봤어?'라고 물어대는 통에 아주 죽겠다.


I haven’t given it a lot of thought.


그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주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쉽게 말해서 '나 그거 아무 생각 없는데?' 정도가 되겠다. 실제로 생각을 안 해봤든 하기 싫어 안 해봤든 '그 사람'은 내 관심사가 아니라고요.




싫어할 게 뭐 있어?


답답해한다. 도대체 이렇게 좋은 사람을 왜 거부하냐고 몰아붙인다. 결혼만 안 했으면 당장 결혼하고 싶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세요 그럼!)


What’s not to like?


도대체 안 좋을 게 뭐냐는 말이다. 답을 정해놓고 물어보는 식이다. '이렇게나 좋은데 왜?' 그러니까 그건 네 생각이고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덕분에 싫어질 판이다. 지금 누굴 만나고 싶은 상황이 아니다. 이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 난 지금은 아니다. 오늘도 대충 넘겨보고 자리를 떠나자.


I’ll come to that later.


'그거한테 나중에 갈게'라는 말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건 나중에 하자' 정도가 되겠다. 그 나중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좀 피하자. 선의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나부터 좀 살고 보자. 내 사람은 그냥 내가 알아서 찾게 좀 내버려 두라!




근본 없는 영어 3가지 정리


I haven’t given it a lot of thought.


What’s not to like?


I’ll come to that later.






어떤 이성에 한눈에 반할 때가 있다. 아주 운이 좋게도 서로 동시에 호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건 불가능한 확률이다. 대부분 한 사람이 먼저, 그리고 더 많이 좋아하게 된다. 이는 직접 말로 전하기 전에는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다. 이런 전하기 어렵지만 전해야만 하는 그 마음을 어떻게 영어로 말할까? 다짜고짜 ‘I love you’? 제발 그러진 말자. 시작이 전부다. 좀 세련되게 다가가자.




 네게  빠졌어


그 사람을 본 순간 정신을 잃었다. 모든 감각이 정지되고 그 사람의 존재만을 느낄 수 있다. 저절로 내 모든 신경 세포가 그 사람만을 쫓는다. 그리고 드디어 마주하고 입을 열었다.


I was being drawn to you.


너에게 엄청나게 끌리고 있다는 말이다. 어찌할 방법 없이 난 너에게 완전하게 빠져들었다는 뜻이 되겠다. 모두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직이라면 세상 밖으로 나가자. 이런 사람을 만날 때까지.




  좋아해


그 사람이 당황해한다. 못 알아들은 걸까? 아니면 그냥 정말 놀라서 할 말을 잃은 걸까? 이왕 시작된 것, 직접적으로 내 마음을 전해야겠다. 그럼 이 타이밍에 ‘I love you’? 아니다. 그건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많이 하자.


I have feelings for you.


직역하면 ‘나 너한테 감정 있어’인데 우리도 종종 쓰는 말이다. ‘나 누구한테 감정 있어’ 난 너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나는 너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이젠 분명히 전해졌다. 못 알아듣는 척은 불가능하다.




 엄청 튕긴다


좋아하는 것은 일방향이 가능하지만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쌍방향이어야만 한다. 내 감정을 전했다고 상황이 급변하진 않는다. 그 이후에도 계속 내 마음을 전했지만 관계가 발전하는 기분보다는 계속 겉도는 느낌이다. 이런 답답한 상황을 친구에게 털어놓는다면?


She plays hard to get.


직역하면 ‘걔는 가지기 너무 힘들게 행동해’ 정도가 되겠다. 우리가 흔히 쓰는 ‘너무 콧대가 높은 것 같아’, ‘너무 비싸게 굴어’에 가까운 말. 내가 싫어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그저 이것도 과정일까? 여기서 멈추어야 할까? 아니면 끝까지 더 다가가야 할까? 정답은 없다. 하지만 감정에 보다 충실해 본다면 후회도 없을 것이다.




근본 없는 영어 3가지 정리


I was being drawn to you.


I have feelings for you.


She plays hard to get.






<Prologue>

<Interlude>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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