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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n 17. 2020

배신과 변심

뭔가 좀 수상한데? 완전히 까먹었어!

평소에는 절대 쓰지 않는 말들이 있다. 한국어든 영어든 영화 속의 멋진 대사는 우리에게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는다. 오래 간직하고 갈고닦아도 쓸 일이 벌어지지 않아 답답하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다. 직접 그 상황을 만들어 들어가는 수밖에! 언젠가 한번 이런 말을 써보면 좋겠다고 여겼던 표현들을 가지고 상황극으로 들어가 보자.




뭔가 좀 수상한데


살면서 뭔가 좀 꺼림칙하거나 의심이 가는 일을 겪을 때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닌 상황일 때 무어라 이야기하면 좋을까? 힌트! 비린내가 난다고 하면 어떨까?


Something smells fishy.


뭔가 이상할 때 흔히들 뭔가 구린내, 비린내가 난다고 들 하지 않는가? 내게 친절하게 굴 사람이 아닌데 갑자기 막 칭찬하고 잘해준다면 의심하면서 해 볼 수 있는 말이다.




가 날 배신할 줄이야


헉! 역시나 다 꿍꿍이가 있었다.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해 나를 이용했다. 어쩐지 수상하게 굴 때 알아봤어야 한다. 그때 억울한 건 억울한 거고, 영화 속 대사처럼 멋지게 한마디 해주면 어떨까? ‘네가 내게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


I never thought you’d betray me.


그냥 개인적으로 멋지게 느끼는 말이다. 뒷 문장만 바꾸면 얼마든지 여러 가지 표현으로 쓸 수 있겠다. ‘네가 여기 올 줄이야! or 정말 몰랐다!’, ‘시험에 합격할 줄이야! or 정말 몰랐어!’ 뭔가 멋지게 쓰러지면서 뱉을 수 있는 말 같아서 좋아한다.




제 무덤 제가 판다더니


쓰러지는 나를 보고 곤경에 빠트린 그놈이 비웃으며 중얼댄다. ‘제 무덤 제가 판다더니...’ 뭐라고? 내가 스스로 그랬다고? 내가 이 모든 일의 원인이라니... 


Ask for troubles.


직역하면 문제를 요청했다는 말이다. (Ask for help = 도움을 요청하다) 문제를 불러일으킨 게 나라는 말이다. 마침 그때 과거에 잘못했던 일이 생각났다. 맞다. 내가 스스로 무덤을 팠다. (자업자득)


I asked for it.


비슷한 표현 유사한 의미다. 내가 그것을 요청했다는 말이니 곧 내가 스스로 빚어낸 일이라는 뜻이다. 결국 모든 수상한 상황과 배신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다.




근본 없는 영어 3가지 정리


Something smells fishy.


I never thought you’d betray me.


Ask for troubles.






우리는 누군가와 만나거나 무언가 함께 하기 위해 미리 약속을 잡는다. 한 명은 그날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손꼽아 기다리고, 다른 한 명은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지 그 약속 자체를 잊어버리곤 한다. 거짓말 같은 일이지만 이런 상황은 정말 자주 종종 많이 벌어진다.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자.




완전히 까먹었어


바로 오늘이다 오늘. 그 사람과 만나는 그날! 오늘을 위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집을 나서면서 반가움에 곧 보자고 연락을 넣었다. 그리고 도착한 답문 메시지가 가관이다.


It totally slipped my mind!


이 놈 뭐라는 거야. 완전히 까먹었다고? (근데 왜 갑자기 영어로... 뭐 설정은 내 마음이니) ’Slip’은 미끄러지다는 의미가 있는데 그 약속이 자기 마음에서 완전히 미끄러졌단다. 이 놈 제정신이 아니다.




다음에 하면 안 될까?


이걸 어쩌나 하고 멍하니 있었다. 그때 바로 연속으로 도착한 메시지.


Can I take a rain check?


비 티켓? 비 수표? 뭐라니 이 놈. (또 영어로... 영어가 편한가 보네) 찾아보니 ‘A rain check’은 운동 경기 관람하러 왔을 때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되면 나누어 주던 재입장 가능 티켓이라고 한다. 결론은 다음으로 미루자는 이야기다. 완전 지 마음대로 구만.




마음이 콩밭에 가 있구나?


마음이 좋지 않다. 난 이 날만 기다렸는데 이 사람에겐 중요하지 않았나 보다. 그래도 지질하게 굴지 말아야겠다. 한마디 던져주고 쿨하게 마무리해야겠다.


Your head is up in the clouds, isn’t it?


직역하면 ‘네 머리가 구름 속에 있지 이놈아?'로 ‘마음이 다른 곳에 빠져있구나?’하고 콕 찔렀다. (나도 영어 쓸 줄 안다 이놈아) 다른 사람 생각이라도 하고 있나 보지 뭐. 너랑은 이제 끝이야. 바이 바이!




근본 없는 영어 3가지 정리


It totally slipped my mind!


Can I take a rain check?


Your head is up in the clouds, isn’t it?






<Prologue>

<Interlude>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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