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나
올해는 회사의 절박한 위기입니다!
2009년 입사자인 나는 이 말을 머리에 얹고 회사에 들어갔다. 한 해 전에 발생한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라고 불리는 부동산 버블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가 휘청였다. 큰 꿈을 안고 들어서는 내게 적절한 긴장감은 기회였다. 이럴 때야말로 회사를 위해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내겐 도리이자 의무였다.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순 없었지만, 맡은 바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수행하며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려 했다. 신입사원인 내가 그럴진대 기존 선배와 상위 직책자는 더 큰 힘겨움 속에서 애를 쓰고 있을 거라 믿었다.
회사가 위험하다는 말을 입사 첫해 매일 들었다. 대표의 이야기에도, 공지사항에도, 보고서에도, 늘 들어 있었다. ‘위험’이란 말을 몰아내기 위해 모두가 한몸 한뜻이 되어 일한다고 느껴졌다. 당장이라도 회사가 무너질 것 같이 위협을 받았지만, 다행히 눈을 뜨면 아직 건재했다. 하루하루 버텨가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겨내는 우리에게 전우애 가까운 것을 느낄 정도로 몰입했다. 망하지 않은 그해가 끝나고 다음 해가 되었다.
새해 인사말에도 위험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회사는 위기였다. 역시 겨우 1년 만에 절체절명의 순간이 완벽히 사라질 수 없구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또다시 날을 세운 채 한 해를 보냈다. 중간중간 나아진다는 이야기가 들리긴 했지만 조여드는 압박감은 여전했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뎠는데 바로 회사가 없어져 버리면 어쩌나 싶었다. 매일 아침 전투에 임하는 자세로 출근해야 했다. 깜빡할 만한 틈을 주지 않고 곳곳에서 알려주었다. 해가 갈수록 위기의 정도는 오르락내리락했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위에 있는 분이 바뀌어도 언제나 강조했다. 우리는 당장 내일의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그렇게 10년을 한결같이 보냈다.
* 위기로 가득 찬 회사 생활 10년을 지나자 내게 돌아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첫 번째 책에 주신 관심 덕분에 두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인생에서 긴 시간을 차지한 ‘회사’ 이야기입니다. 제목처럼 전 여전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영원할 줄 알았던 휴직이 끝납니다. 꼭 돌아갈 것 같았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해답을 줄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느끼는 온갖 사건과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함께 즐겨주시면 저와 우리가 해나갈 고민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꼭 읽어주시길 추천과 부탁을 동시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세 수익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입니다. 이번 책으로는 과로,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