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다

by space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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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함은 지나갔다.

다시 고요하다.

거센 바람 앞에 걱정과 안도가 엇갈리며 며칠이 지났다.

긴장과 이완은 우리를 주름지게 하지만 그것이 없는 삶이란 생각하기 어렵다.

예외라기보다는 삶의 내용이다.


태풍 지난 사과밭은 물안개 피어오르고

힘을 잃은 먹구름은 파란 하늘에 조금씩 자리를 내어 주며 아쉬움에 어수선하다.

이리저리 휘둘리던 사과는 다행히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태풍이라고 그러하고 싶었겠는가?

넓은 바다를 지나가던 가녀린 실바람이 한순간의 뜨거움에 그만 흥분하여 휘몰아쳤다가

지금은 어느 이름 모를 바다에서 광기를 삭이며 후회하고 있겠지.

때로는 작은 일이 제어할 수 없는 큰 일을 만든다.

그냥 그렇고 그런 일이었는데.. 잘못이라면 태풍처럼 뜨거운 바다를 지나온 것이다.

거기서 광풍의 에너지를 들이 마신 것이다.

그것뿐이다.


피해를 입은 동료 농부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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