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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지만, 다이어트

나의 헬스 일기, 근데 인바디 결과 자랑부터 좀 하고

by 밈혜윤

진부하지만 그래도 늘 못하는 그거

우선 오랜만에 잰 인바디 검사 결과부터 자랑을 좀 하겠다. 78점에 정체돼 있던 인바디 점수가 83점으로 껑충 올랐고, 골격근량 또한 많이 올랐다. 상위 1%라는 수치에 즐거움도 잠시, 체중이.... 하. 다이어트를 해야겠는걸. 이제 진짜 다이어트 뿐이야(고함량 고당 프로틴 음료를 마시며).

많이 늘어서 자랑스럽다. 물론 체중은 말고.

다이어트 방법을 모르는 사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밤에 뭐 안 먹기. 모르는 사람? 없다. 그런데 우리는 왜 맨날 실패하는가. 아는 맛이 무섭고 습관이 무섭기 때문이다. IMF 직전과 똑같다는 현재의 경제 위기보다 꼬르륵거리는 내 텅 빈 배가 더 무섭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도 내 배도 터질 것 같은데 뭐 하나라도 좀 안 터지는 게 좋겠지. 그렇다면 어떡해? 다이어트를 해야지. 아무 말은 관두고 현실적인 다이어트 얘기를 해보겠다.


운동은 빨리 걷기

당신은 운동을 한 적도 없고 잘 모른다고 가정한다. 늘 그랬듯이. 당신은 골격근량 이런 건 모르겠고 그냥 살을 좀 빼서 눈으로 보기에 달라지고 싶다. 그렇다면, 딱 하나만 해야 한다면 뭘 해야 하는가? 할 수만 있다면 스쿼트...! 이 열사 몸이 부서져라 외치고 싶습니다만, 운동을 모르는 이는 스쿼트가 무릎이 아플 수도 있고 어려워서 하기 싫을 수도 있고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렇다면 딱 하나. 빨리 걷자.


헬스장 러닝머신 기준으로 속도 6.0으로 시작하자. 처음엔 6.0도 20분 걷기 버거울 수 있다. 차츰 쉬워지면 8.0까지 올린다. 속도 8.0이라 하면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아닌 것 같은 애매~한 기분을 느낄 텐데 사실 이러저러 여차저차 이러쿵저러쿵해서 살이 제일 잘 빠지는 속도는 지속했을 때 땀이 살짝 비치는 빠른 걷기다.


그게 좀 재미 없어지면 이제 인터벌에 진입해 보자. 6.0에 놓고 4분 걷기, 10~12 사이의 달리기 속도로 놓고 빠르게 2분 뛰기, 다시 4분 걷기, 또 2분 뛰기... 10분만 해도 칵 죽고 싶을걸? 단 10분도 좋다. 인터벌은 당신의 심박수를 못살게 군다. 그리고 그게 미친듯한 열량 태우기의 비법이다.


먹기? 왜 6시 이후로 먹으면 안 되는가

저녁 6시 이후에 뭐 먹지 말라는 말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말인데 왜 그래야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6시 이후에 금식을 하면 다음날 기상해서 아침 먹기 전까지 최소 10~12 시간의 공복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살이 빠지려면 공복 시간이 필요하다. 약 12시간 정도.


만약에 교대 근무를 한다면 다이어트는 못하는 걸까? 그렇다면 마지막 끼니에서 다음날 첫 끼니까지 12시간 정도의 공복을 지켜주면 된다. 물론 이건 건강 컨디션과는 별개의 얘기다. 공복을 유지하면 처음엔 시름시름 앓는 기분이 든다. 되려 컨디션이 떨어지고 감기에 걸리기도 하는데 어쩔 수 없다. 살 빼려면 견뎌야 하는 왕관의 무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먹기의 꿀팁 하나 더 주자면 칼로리 계산 같은 어렵고 골치 아픈 일은 집어치우세요. 밥, 빵, 면을 줄이세요. 끊겠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러면 입 터져서 더 먹고 싶으니까. 평소의 2/3만 먹기. 나중엔 절반만 먹기. 탄수화물만 건드려도 당신의 식단 점수는 매우 상승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과연 나는 이 두 가지를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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