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by 혜솔

도시의 알림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혼잡한 신호를 보내온다

사람들 사이를 헤엄치며

나는 조금씩 지워가고 있는데


그늘 습지에 피는

물봉선 진분홍 꽃처럼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소리라도 치고 싶다


모든 연결에서 벗어나

내 안에 깃든 숨결

그냥 들여다보고 싶다


외로움이라 부르지는 말기를

이건, 스스로를 껴안는 시간

그늘을 택한 한 송이 꽃이

세상을 견디는 방식


나도 그렇게

견디는 시간이 필요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