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아야 닿는 그 거리
저기, 구름 틈으로얼굴을 내미는 달
풀숲이 젖어들며조금씩 벌어지는노란 입술
바람이 소리 없이 지나간 뒤검푸른 어둠 아래 활짝 미소를 들어 올린다
도착하지 못한 편지처럼 늘 늦게 피는 마음
마중은 인사보다 먼저 온다기다림은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고
조금만 더 가까이 닿지 않아야 닿는 그 거리에서 빛을 향해 다시 눈을 감는 꽃
<템페스트> 출간작가
시와 에세이의 경계에서 독서를 즐기며 어제를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