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닿지 않아야 닿는 그 거리

by 혜솔

저기, 구름으로
얼굴을 내는 달


풀숲이 젖어
조금씩 벌어지는
노란 입술


바람소리 없이 지나간 뒤
검푸른 어둠 아래

미소를 들어 올린다


도착하지 못한 편지처럼
늘 늦게 피는 마음

마중은 인사보다 먼저 온다
기다림은 이름조차 부르지 하고


조금만 더 가까이
닿지 않아야 닿는 그 거리에서
빛을 향해 다시
눈을 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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