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목소리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파다한 사람들의 밤 인사를
아마존의 검푸른 강 위에서 나는 읽었다
파다한은 미래를 묻지 않는다
내일의 먹거리도, 영원의 이름도 없다
오늘의 배고픔, 지금의 불빛
그저 그것이 전부였다
휘파람이 문장이 되고
콧노래가 기도가 되던 숲 속에서
나는 내 언어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았다
오랜 시간이 흘러
나는 산골에서 별빛을 이불 삼아 살게 되었다
어느 날 문득
귓가를 두드렸던 그 말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살아 있으라는 그들의 언어,
땅의 목소리였다
*제목은 다니엘 에버렛의 저서에서 빌려옴
# 작가노트
해발 700 고지의 산중 외딴집에서 살던 때가 있었다.
임도를 따라 걷다가 쓱 뱀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잘 지나가기를 서서 기다렸다.
눈 쌓인 겨울밤, 앞마당으로 쿵쿵하는 소리에 내다보면
아, 집채만 한 멧돼지가 집 앞 개울가를 넘어 도로 위로 뛰어가고
커다란 발자국만 남겨놓곤 했다.
문득, 잠들면 안 돼 거기 뱀 있어! 하는
아마존의 파다한 사람들의 인사가 생각났다.
무엇이 두려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