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진짜 사랑을 준 적이 있는가?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아이작과 나는 둘 다 서로를 만나기 전 신기하게도 같은 결심을 했었다.
바로, 사랑 줄 결심.
어느 날 아이작이 비행기에 탔는데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한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며 죽으면 무엇을 후회할까 생각한 그는
한 가지를 떠올렸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사랑을 다 주지 못한 것.
그래서 그때 그는 다짐하게 된다.
다음 만나는 연인에게는, 온 힘을 다해 사랑을 주기로.
나도 비슷했다.
어느 날 전 연애들을 되돌아보았는데 그 속에서 내 어리고 이기적인 마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반성하며 다짐했다.
다음 만나는 연인에게는, 강아지를 사랑하듯 어여삐 여기며 사랑을 주기로.
사랑은 타이밍.
우리의 관계는 '사랑 줄 결심'으로 시작되었다.
영주는 사랑을 어떻게 주는가?
나는 기간별로 스스로 약속을 만들고, 사랑을 주려고 노력했다.
1일부터 100일까지 내 목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기였다. 아낌없이 표현하고 계산 없이 사랑주기.
100일부터 200일까지는 어떤 일이든 지지해 주기가 목표였다. 이쯤 크립토 업계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는 일 모두 지지하고 응원하기로 '결정' 했고 실천했다.
200일부터 지금까지는 기다려주기가 목표다. 성격 급한 나는 뭐든 기다리는 것을 잘 못하는데 기다려주기를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 모든 결심 안엔 '사랑'이 있고 사랑 줄 결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아이작은 사랑을 어떻게 주는가?
아이작의 사랑은 보이고, 만져지고, 느껴지는 실체가 뚜렷한 사랑이다.
내 건강을 챙겨주기 위해 어딜 가든 항상 물을 떠다 주고, 하고 있는 일을 다 도와주고,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고, 추울 때 옷을 벗어주고, 무거운 것을 들어주고, 분리수거를 해주고, 요리를 해주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랑.
실체 뚜렷한 그의 사랑은 하나하나 나열하기 힘들다. 아무튼 나는 모든 부분에서 큰 배려와 사랑을 느낀다.
그냥, 자신을 다 내어준 느낌.
아이작 인생 목표는 2가지인데 첫 번째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
두 번째는 영주+영주가족+아이작가족을 책임지는 것이다.
나는 죽을 때 '살면서 누군가에게서 사랑받은 적이 있었나?'라고 생각하면
아이작을 떠올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