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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by 은수달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있다. 평생을 지켜주겠다는 맹세는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하거나 무모함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 마주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 있을까. 엇갈린 기대와 욕망 속에서도 우린 다가오지 않은 무언가를 기다린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약간의 서운함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끼어든다.


사막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선인장이나 야생동물처럼 나 자신이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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