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기력은 어디서 오는가?

나의 완벽주의와 강박으로부터 온다.

by 데이지

어제의 무기력, 그리고 오늘 오전중의 무기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고민해보았다. 이 무기력이 나를 잡아먹는 동안 나는 '일'에 대해서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던 나의 업무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 생각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불안을 '그'라고 부르겠다. 그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내 머릿속에 박혀서 내게 말했다 '너는 할 수 없을 거야.', '너는 이것을 해내기에 부족해' 내 안에서 그가 말했다.

그 다음 나에게 찾아온 무기력,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무기력한 나를 걱정한다. 무엇보다 우리엄마는 내가 어떤지 살펴보고, 가만히 두면서, 그리고 속으로 안타까워한다. 이를 느끼지만, 그보다 나는 내 무기력과의 싸움에서 지쳐 무기력에 잠겨간다. 내 무기력을 '그녀'라고 불러보겠다. 그녀가 떠나기 전까지 나와 늘 함께한다. 그녀와 함께하다보면 새로운 곳을 가는 것도 보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산책을 하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게 한다. 오히려 내가 이런 것을 좋아했었나? 내가 이것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녀가 찾아오는 기간에는 그녀는 나를 오직 침대속으로, 잠으로 이끈다.

평소에 시끌벅적한 내가 조용해지는 그 날, 이 때 무기력과 불안이 만난다. 그와 그녀가 만나 시너지를 낸다. 이 시너지는 나를 짓누르고,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 순간에는 모두 잊게하며, 죽음만이 나를 평안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시너지 동안, 나의 고민이 무엇인지는 내가 무기력으로부터 벗어나오기 전까지 알지 못한다. 엄마가 묻는다, "무슨 고민이 있는거야?", 나는 답한다. "내가 사는 방식이 그냥 그래" 이렇게 애매하게 답할 수 밖에 없다.

오늘(금요일)의 나, 아니 지금의 나는 그녀를 벗어난 듯하다. 왜? 침대로부터 잠으로부터 쉽사리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녀를 등에 업고 회사로 오후에 출근해보았다. 그리고 금일까지 해야만했던 일을 마무리 했다. 끝나고 나서야 나는 그와 그녀와 헤어질 수 있었다. 그들이 다시 오기전까지 잠깐의 헤어짐을 기약했다.

나는 불안이 나타난 지난 수요일을 떠올린다. 도대체 이 업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 답답함이, 내 부족함을 인지하게 했고, 이것이 나를 공격했다. '너는 부족해.', '너는 할 수 없어' 이러한 말에 나도 나름 대응해 본다. 하지만 그가 나를 짓눌러올 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가 찾아온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나는 그녀속에 짓눌려 힘을 내지못한다. 이럴때는 푹쉬고 그리고,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로 들어가서 돌파해보고 부딪혀보는 수 밖에 없다.

이번에 나에게 찾아온 무기력은 나의 체력이슈, 업무의 버거움, 그리고 나의 강박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성향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강박과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나를 도울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취약할 때는 내 목을 조여온다. 그리고 불안장애(Anxiety Attack)를 찾아오게 하고, 나의 모든 힘을 앗아간다.

지난 회사에서 공황장애(Panic Attack)을 겪기전에 자주 나에게 찾아왔던 것이 바로 불안장애(Anxiety Attack)인듯한다. 공황이 오기 전까지는 불안장애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둔함이다. 그래서 내가 업무를 하는데 다른 사람보다 힘들었었구나. 나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이전회사에서 고생했다.

그리고 무기력이 찾아올때, 그녀와 대면하자 그리고 묻자. 어디서 온 무기력이니? 그럼 그 원인으로 돌파하러 가볼테니 불안이 찾아오면 불안과 함께 갈게. 앞으로 나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는 힘을 주겠니? 보람아, 그리고 그녀(무기력)와 그(불안)와 함께 잘 지내보자. 어쩌다보면 함께 길을 걷는 날이 오지 않을까? 너희가 온전히 사라지리라고 생각하진 않아. 그렇기에 너희 덕분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를 좀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것도 잘 알아.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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