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울증을 오픈하게 되었나?
왈이네서 진행하는 몸과 마음의 회복탄력성을 위하여 : 글 쓰며 요가, 원데이클래스를 수강했다.
필라테스, 요가테스를 해보았지만 정말 제대로된 요가 수업은 단 한번도 듣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보기와 달리 거친 운동을 좋아해서, 복싱/검도/주짓수/호신술에는 관심을 가져왔다. 복싱을 잠깐 해보았지만, 나의 기초 체력을 깨닫고는 다른 운동은 아직 시작해보지 않았다.(아직도 주짓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주짓수: 브라질 호신술) 평소에도 동네에서 여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농구/축구를 할 수 있는 모임이 있나 기웃거리고 있다. 그래서 가장 자신 있는 운동이 무엇이 있나 싶었는데 그것은 '동네 배드민턴'이다. 결론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허약한 문보람 이다.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기웃거리고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클래식 요가수업을 처음으로 들어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 ‘왈이네 소월길 38가길 11’에서 말이다. 왈이의 팬으로 활동하다보니 온라인으로 요가쌤, 혜진쌤을 먼저 알게 되었다. 쌤의 인스타에 가게되면, 요가레터, 오디오클립으로 듣는 요가 등의 다양한 컨텐츠를 접할 수 있다. 글쓰면서 요가하기를 먼저 들은 지인분이 꼭 해보라고 추천해주셔서 나도 등록을 하고 원데이로 왈이네에 방문하였다. 역시 평소에 하던 운동신경은 아직 녹슬지 않았는지, 내가 생각한 것보단 첫 요가를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요가를 하는 동안에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이었다. 정말 오로지 나와 요가 동작만이 그 공간을 채우는 기분이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호흡에만 집중하며, 오로지 현재의 나의 요가동작을 통해 내 몸을 풀어주며 내 근육과 신경이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되었다. 평소에도 허리와 어깨, 목이 굉장히 좋지 않은 편인데, 요가를 마치고 나의 상체와 머리속이 가볍고 시원했다. 말그대로 개운하게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전굴 : 앞으로 몸을 동그랗게 하는 동작
후굴 : 뒤로 몸을 동그랗게 하는 동작
이 전굴과 후굴을 처음 맛본 내 허리는 벌써 3일째 고통을 토해낸다. 요가를 하면서 글을 쓰는 시간을 갖게된다. 이번주 주제는 상상력으로 내 척추가 아코디언이라고 생각하고 요가동작을 해보라고 하신 것이었다. 이 상상력이 내 몸과 소통하는데 생각보다 큰 작용을 했다. 내 허리의 약함과 아픔, 그리고 다칠 것 같은 두려움이 시각적인 먹구름으로 뭉게뭉게 모여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원래 말하고 싶었던 것이 요가하며 글쓰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명확해졌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알고있던 알고있지 않던 이미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둔감하면서 예민해서 내 몸을 잘 관리해주지 않으면 쉽게 아프다. 예를 들면 돈이 없는 공주라고 생각하면 나의 관리 상태를 이해시키기 좋을 것 같다. 할 줄 아는 것은 없는데 몸과 마음은 온실속의 화초같아서, 어디서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작업실은 필요…)돈이 들지 않지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쓰기로 했다. 나를 위해서 우울증을 받아 들이기 쉽지 않지만 어쨌건 함께 살아가고, 이를 받아들이고 싶어서 말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같은 고통에 있다면 내 글로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내 경우에는 병을 이겨낸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내 병을 관리하고 치료해 나갈 에너지를 얻었던 듯 하다. 그리고 주변에 우울증을 겪는 부모님, 동생, 언니, 오빠, 혹은 친구들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그들만의 싸움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힘들겠구나’하고 공감해주면 좋겠다.
내 병을 치료하기 위한 글쓰기이며, 샤이니 종현과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바램으로 글을 써본다. 내 글의 파급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써보는 것이다. 나와 동갑인 종현은 우울증에 대한 정보공유와 검증된 치료사를 만났다면, 아직 살아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쩌면 병을 쉬쉬하는 한국문화에서 몰입되어, 아픔을 공유하기 어려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SNS라는 툴이 생기고 나서는 그를 용감이 밝히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제대로된 정보를 주는 사람들도 많다. 게다가 컨텐츠도 다양해서 개인의 취향별로 고르면 된다. 나는 주로 귀엽고 재밌는 위주로 고른다.(왈왈!) 우울증이 한번에 사라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내 희망이고 이 글에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