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기획자 (Feat.조울증)

조울증을 가진 3년차 기획자가 어떻게 프리랜서가 될 수있었을까?

by 데이지

업무태도가 중요한 것은 일하는 내가 일상의 80%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업무태도가 곧 내가 되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갈아서 일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 외에도 하고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내 에너지를 축적해놓고 싶다. 지난 나의 20대동안에는 교육과 사회에서 배워오는 관습을 통해서 나는 커리어우먼이되고 싶다는 꿈을 꿨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여자에게 결혼은 일의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과 둘 다 병행하기 쉽지 않가는 점 때문에, 비혼주의로 나의 삶의 목표를 잡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20대을 경험주의자로서 몸으로 부딪히며 살았다.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공모전/동아리/인턴을 하고,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니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사회에서 알려주고 내가 배워온 것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전문적인 일을 하며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라던가. 삶은 일이나 결혼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 외에도 생각하고 고민할 것들이 가득했다. 모범생이었던 나는 비판적사고 없이, 학교와 사회에서 배운 내용을 성실하게 받아들였다. 아직도 나는 그 영향이 남아있다. 하지만 나는 학교와 사회에서 배워온 것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몰랐다.


강남에서 살며 지나친 입시경쟁으로 오는 부담감과 불안함으로부터 시작된 우울증 증상을 방치했고 10년동안 그렇게 그저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10년 뒤, 아일랜드에서 돌아온 후 취업준비와 알바를 병행했다. 이때 나에게 무기력과 그에 덧붙여 우울이라는 어둠이 서서히 내 삶을 잠식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했다. 어쩌면 알았지만 어떻게 대처하는지 몰랐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로부터 1년 뒤 취업을 하고나서야 병원을 다니고 제대로된 상담을 다니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부터 어둠과 함께한 나의 사회생활은 정말 녹록치 않았다. 어쩌면 나아질때까지 쉬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욕심이 많은 나는 쉬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하다. 사회생활은 내가 이전에 배운 것과는 또 다른 배울 것이 많았다. 그래서 새로운 삶의 영역을 배워야 했지만,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이 마치 나의 아이덴티티를 지우는 것 같아서 적응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정규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증이 악화되어 조울증과 공황장애를 얻고 퇴사를 하게 되었다.


내 몸을 생각해서 사실 작년에 알바를 하며 살아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었다. 우연한 계기로 프리기회를 얻게 되면서 이렇게 1년이 지났다. 나는 과연 잘해왔던 것일까? 프리랜서로 더 많은 일을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무엇보다 개인주의적이고 업무외에는 직장생활에서 고려해야하는 많은 것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돈도 더 많이 번다. 프리의 부담감과 불안함도 있다. 앞으로의 일정은 그때가 되기전에 알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프리가 좋고 나에게 잘 맞는다. 하지만 다른 경험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내년에는 내가 목표로 하는 기업에 입사해서 오랜 기간 근속해보고 싶기도 하다.


일을 하기 위한 나만의 체크리스트


• 프리랜서 체크리스트 : 연봉협상, 개인사업자 마인드, 계약서, 종합소득세

• 서비스 기획자 체크리스트 : 자신감, 커뮤니케이션, 리뷰와 피드백, 수정 그리고 재수정

• 일을 함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해야할 것 : 몸과 마음의 건강 챙기기, My health of mind and physical is the first priority. 나 이외에는 아무도 내 건강을 챙겨줄 수 없다. 일하면서 아프게 되면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피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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