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쓰롱썸 Oct 07. 2016

베트남 음식 어디까지 알고 있니? 바잉서

저녁시간은 아직이고, 삼각김밥 대신 바잉서로 출출함을 달래 볼까

베트남어를 한국어로 표기하면서 항상 고민한다. Bánh mì와 Bánh xèo는 '반미'와 '반쎄오'로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아서 Bánh을 '반'이라고 표기하긴 하였는데, Bánh cuốn 은 '바잉 권'으로 현지 발음에 좀 더 가까운 표기를 위해 '바잉'이라고 하였다. 일관성을 위해 반미를 바잉미, 반쎄오를 바잉쎄오로 고치는 것도 생각해보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관성을 포기하고 편함을 택하겠다! 아무튼 Bánh giò은 바잉서 라고 부를 것이다.


여태껏 다룬 음식들과는 다르게 바잉서는 영어 위키에는 바나나 잎사귀에 싸인 돼지고기, 샬롯, 목이버섯 등으로 채워진 피라미드 모양의 쌀 반죽 만두라는 아주 짤막한 설명밖에 없다.


아래의 사진은 좀 더 피라미드 형태에 가까운 정사면체이나 내가 먹었던 것은 삼각김밥 형태에 더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구글 이미지



반죽은 쌀가루와 타피오카로 쫄깃하다기보다는 말캉말캉하다. 우리 음식 중에 이런 맛을 내는 것이 있던가. 비주얼은 흡사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와 응고된 설렁탕 같다.  베트남 외의 지역에서는 옥수수 전분 같은 걸로 쌀가루를 대체한다고도 한다.


구글 이미지. 아주 고급스러운 버전의 바잉서

허옇고 커다란 바잉서는 탄수화물 덩어리처럼 보인다. 그러나 삼각김밥과는 다르게, 상당히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 맛도 영양도 훌륭하다.


반죽 속에 고기 속을 대강 넣고 바나나 잎으로 위와 같은 모양을 잡는다. 이렇게 3-40분 정도 쪄내면 바나나 잎의 향이 배어든 바잉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난 바나나 잎의 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대표적인 북부 베트남 음식 중 하나이고, 아침이나 낮에 출출할 때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고 한다. 대체로 하노이 음식은 꽤 단순한 재료로 명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인 듯하다. 바잉 서도 그의 한 예.


하노이 롯데 마트에서도 판다고 하는데 눈여겨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보지는 못하였다. 위의 사진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버전이고, 내가 먹은 길거리 버전은 아래와 같다.


길거리표 바잉서


처음 바잉서를 받고 순간 잠시 어떻게 먹는 것인가를 고민하였었다.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모양을 지키면서 고기가 있는 중심부를 향해 나아가도 좋고, 커다란 쌀 반죽을 먹기 좋게 으깨서 속에 든 양념된 고기랑 같이 먹어도 좋다. 팥빙수 섞어먹나 그냥 떠먹나 정도의 문제로, 기호에 따라 즐기면 된다.


사진처럼 소시지나 그릴에 구운 고기 같은 것과 곁들이면 더욱 훌륭하다. 한국에 마법의 가루인 라면 가루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마법의 소스인 칠리소스 느억옷이 있는데, 느억옷을 뿌려 먹어도 맛있다는 건 말하면 입 아플 정도


한국인 입맛에 쌀국수, 분짜만큼 잘 맞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닐 수도 있겠다. 그래도 특별히 거슬리는 향이나 맛 없이 무난하니 혹시 바잉서를 파는 곳을 발견한다면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3-4시 쯤 출출함을 달래기 위한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다음 주소는 바잉서 레시피가 담긴 블로그이니 관심 있다면 참고하시길

http://missadventureathome.blogspot.com/2008/11/moms-recipes-bnh-gi.html

이전 16화 베트남 마성의 간식, 바나나 튀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