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는 모자, 연필에는 연필캡을 씌운다

헤비츠 연필캡

by Tedo
헤비츠 연필캡 연피ㄹ.png 헤비츠 연필캡

날씨가 추워지니 조금만 걸어도 머리가 띵하다. 그럴 때면 나올 때 따뜻한 모자를 챙겨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 모자가 귀까지 가려주는 사냥모자면 더 좋고, 귀 가리개 부분이 길어 목까지 가려주면 날씨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텐데. 늦은 밤까지 이어진 작업에 야식이라도 살 겸 잠깐 집 앞 편의점이라도 가려던 생각은 모니터에 비친 떡진 머리의 내 모습에 멈칫하게 된다. 타인의 관심을 무심하게 해주는 캡모자를 투명망토처럼 눌러쓰고 밖을 나서면 멈칫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다. 오랜만에 새벽부터 간 낚시터에서 해는 사방에서 눈을 아프게 한다. 뒷목을 따갑게 때릴 때도 있으니 캡모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버킷햇은 지붕 처마처럼 360도의 햇빛과 비로부터 들이치는 모든 것을 막아준다. 날씨가 좋아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려다 묵혀두었던 헬멧을 찾는다. 몸에서 가장 약하면서 섬세하고 중요한 부위인 머리에 모자는 항상 고마운 존재다.


머리숱이 줄어들고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사람에게 한가닥 한가닥은 소중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소중하겠지만. 기분 좋게 목욕하고 나와서 머리를 말린 후에 바닥을 쳐다보면 머리카락이 한가득이다. 우울해진다. 마음을 다 잡고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는다. 눈을 감고 잠시 오늘 쓸 글을 생각해본다. 좋은 글이 써질 것 같다. 연필꽂이에서 연필을 꺼내기 위해 연필꽂이에서 연필을 찾는다. 연필이 거꾸로 꽂혀있다. 전날 글을 쓰고 꽂아둔 것 같은데, 잠시 딴생각을 하며 넣었던 듯싶다. 설마 하며 연필을 꺼낸다. 역시나 어제 날카롭게 벼린 연필심은 몇 분쯤 글을 쓴 듯 별로 남지 않고 깨져있다. 큰돈보다 작은 돈이 신경 쓰이는 소심한 사람이라, 쓰지도 못한 연필심이 아깝다. 사람에게 중력의 법칙이 적용되듯 연필에게도 그 법칙은 적용된다. 사람은 머리가 하늘을 바라보게 똑바로 서있어야 한다. 잠시 물구나무를 서면 혈액순환에 좋지만 잠시뿐이다. 오래 있으면 몸을 망친다. 연필도 머리가 하늘을 바라보게 세워둬야 한다. 아니면 누워있어야 한다. 그럴 때라도 가방 안에서, 주머니 안에서 다른 것에 부딪혀 깨지기 쉽다. 못쓰게 된 볼펜 뚜껑을 끼워서 임시방편으로 보호해줄 수도 있지만, 글이 소중하듯 연필도 소중히 대해주기로 한다.


오래 쓸 연필이고, 이 연필을 다 쓰면 또 다른 연필을 꺼내 깎아서 쓸 것이다. 연필캡은 다음 연필에게 물려주듯 사용할 것이니 가죽만 한 것이 없다. 가죽은 오래 쓸수록 세월의 진함이 가미된다. 가죽은 크게 인조가죽, 크롬 가죽, 베지터블 가죽이 있다. 뒤로 갈수록 가공이 덜 되었다고 보면 된다. 인조가죽은 자동차 의자나 싸구려 제품에 많이 들어간다. 자주 사용해도 닳지 않고 관리가 필요 없다. 10여 년을 써야 코팅이 벗겨지고 그럴 때는 버리고 싶어 진다. 크롬 가죽은 천연가죽에 코팅을 한 거라 보면 된다. 명품가방이나 대부분의 가죽 가방 제품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이 닿아도 물자국이 별로 남지 않는다. 습기 적은 곳에서 두고 사용하기 전에 마른천으로 한번 닦아주면 된다. 베지터블 가죽은 거의 가공이 안 들어간 생가죽이다. 물론 색이 들어가고 무두질이 들어가고 어떤 가공이 들어가지만, 피부라는 본연의 성질이 그대로 있다. 손톱에 긁히고 물이 닿으면 빨아들이고, 오일을 발라주면 반들거려진다. 자주 사용하는 부위는 반들거려진다. 오래 쓰면서 내 시간과 정성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베지터블 제품이 좋다. 헤비츠의 뷰테로 베지터블 가죽은 벨트나 부츠, 승마용품, 스트랩에 사용되는 두껍고 질긴 이탈리아 가죽으로 내구성이 필요한 제품에 쓰인다.


헤비츠 연필캡은 연필에 맞게 두께를 얇게 조종해 보관하기에 편하고 플라스틱이나 고무보다 튼튼하다. 가죽을 연결하는 스티치도 독일 귀터만의 마라를 사용해서 튼튼하다. 게다가 오래 사용할수록 멋이 살아난다. 연필로 쓰는 글은 총보다 위험하다는 듯 총알 모양을 하고 있다. 고심한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로 박히지 않도록 항상 이 캡을 씌워준다. 헤비츠 5515 펜슬캡 세트는 짧고 긴 캡이 각각 1개씩 들어있다. 글 쓰기 위해 연필깎이로 바짝 깎은 연필에는 짧은 캡, 베젤 위에 그림을 그릴 때는 연필심을 길게 칼로 깎은 연필을 위해 긴 캡이 좋다. 캡을 벗기고 끼울 때마다 손때가 알맞게 들어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들거리는 연필 캡을 보게 된다. 연필에 좋은 모자를 씌워줬다는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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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츠 5515 펜슬 캡 SET (Long:8.5cm/Short:5cm 2개입 세트 구성)

가격: ₩6,000

뷰테로 가죽(베지터블 풀 그레인 가죽)

4가지 색상 선택 가능



헤비츠 Hevitz

헤비츠는 베지터블 가죽으로 가방, 소품을 만드는 회사다. 자연스럽게, 오래도록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10년 이상 쓰고 10년이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아서 10년 뒤에 누군가에게 물려줄 때 서로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제품을 지향한다.

홈페이지 https://www.hevitz.com

헤비츠 5515 펜슬캡 SET https://www.hevitz.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1043&cate_no=203&display_group=1

헤비츠 스마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hevitz/products/368901682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hevitz_wor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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