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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인사팀장 인사드립니다
08화
8. 200명 경력채용에 도전! (무모,무식,성장)
HR Head
by
이직한 인사선배
Jul 4. 2023
장교채용을 놓고 혼자 끙끙대던 모습을 좋게 봐주신
P 팀장님께 스카웃이 됩니다. :)
스카웃 이라는 멋져 보이는 단어를 썼지만, 그룹HR실 내에서의 이동이었죠. 정들었던 신입채용팀을 떠나 P팀장님과 함께 경력채용팀을 별도로 구축하게 됩니다.
그 때까지 저는 우직한 실행가였고 빛이 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인사 동기 중 몇 명은 인사의 꽃이라는 인사 기획파트에 배치되어 멋진 보고서와 통계자료를 작성하여 CHO님과 회장님께 보고하기도 했죠.
저는 그 때 열심히 인적성 검사에 쓸 물과 물품을 나르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누군가를 앞질러 보겠다 라는 마음가짐보다는 어차피 들어온 회사, 지금부터 보고 들은 모든 것을 기록하고
성장하겠다는 마인드가 당시에는 컸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장교채용이 제 HR 인생과 평판을 많이 바꾸어놓았고 이 때 저를 알아봐주신 팀장님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그룹 전체의 경력채용 니즈를 조사하여, 가감없이 한 번에, 공개채용으로써 해결한다. 였습니다.
두둥.
국내 임직원만 6~
7천명이 넘는 대기업의 경력채용을 단 3명이 해결하려고 나섰습니다.
P팀장님, A선배님, 그리고 저...
계열사의 모든 경력채용 니즈를 계열사 HR팀장님들 통해 모아 보니 지금 기억으로 약 250명 정도였습니다.
신입공채에 익숙해져 버린 저는 "뭐, 신입공채 1번 더 하는 거네"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경력채용은 신입채용에 크게 다름을 느꼈는데 요약하면 3가지 정도 였습니다.
1. 신입과 달리 경력은 회사'만' 보고 오지 않는다.
2. 헤드급과
주니어를 한번에 뽑는다는 발상은 아마추어다
.
3. 연봉협상이라는 거대한 산이 있다.
신입채용은 사실 회사 전체의 브랜딩이 크게 좌우합니다. 굵직한 MnA뉴스, 잘 나가는 상품, 브랜드가 있다면 지원자들이 쉽게 몰리기도 합니다. (물론 연봉도 중요하죠)
경력채용은 전혀 다름을 알게 됩니다. 사실 제가 이걸 현업 도중에 깨닫고 있으면 안되는데, 세대교체가 그렇게 무섭더라구요. 무에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지만 배운 것들을 잘 쌓아두고 기록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는 추후에 그룹사에 배포된 경력채용 매뉴얼의 씨앗이 되죠).
아무튼 경력자들은 커리어의 확장가능성과 연속성을 보고 지원함을 알게 됐습니다. "내가 어떤 과제를 해결하게 되고 어떤 동료들과 함께 하게 되는지, 어떤 성장경로를 제공받는지"가 핵심이었습니다.
단순히 "우리 회사 좋아요"가 아니라 채용공고 하나에도 연애편지 쓰듯 사력을 다해야 함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공채로 뽑다보니 헤드급과 주니어급을 구분하여 채용과정을 진행하지 못하고, 대량으로 취급(?)하게 됩니다.
헤드급은 전화라도 한번 더 해주거나 사전과제로 확실하게 검증하거나 노선을 확실히 해야했는데 공채로 진행하다보니 단순히 프로세스만 진행하는 우를 범합니다.
잡아야 할 경쟁사 에이스인데 채용과정 중에 놓쳐버리거나, 입사시켰는데 실력이 꽝인 경우와 맞닥뜨리게 되죠.
경력채용은 한땀한땀 수를 놓듯 신중히 풀어가야 함을 알게 됐습니다. 많이 인재풀을 모으는 것보다, 회사가 제대로 알고 뽑을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맞다는 깨달음도 이때 알게 됩니다.
최종면접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경력자들의 연봉은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엄청난 멘붕이었던 이유는 당시 회사가 직급별 1개의 테이블로 운영 중이었기에 협상과정을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HRM과 많이 싸우게 되죠)
신입이야 1개의 연봉으로 통일하면 됐고 필요서류도 졸업증명서 등이 대부분이지만, 경력자는 경력과 이전 연봉에 대한 증빙을 확인하는 것에 큰 에너지가 소모됨을 그때 알게 됩니다.
적고 보면 참 별것 아닌 지식들이지만, 당시의 저는 누구 하나 알려주는 분이 없었고, P팀장님 역시 HR은 사실 처음이셨기에 맨 땅에 헤딩, 멘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회사에 참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이런 방식을 통해 저라는 사람을 키워주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200명을 한 번에 뽑는 경력공채는 2달에 거쳐 70명을 뽑는 것으로 마무리 됐고, 이 때의 배움을 통해 직무별 경력채용 전략과 전술이 자리잡게 됩니다. 헤드헌터도 그룹 중앙에서 효과적으로 통제하게 되구요.
다음은 HR로서 성과를 내고 인정 받던 제가, 자진해서 사업부 현장영업부를 지원해서 생활한 경험을 풀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잡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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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인사팀장 인사드립니다
06
6. 대기업 최종면접의 쫄깃한 압박감(준비자 관점)
07
7. 인사 입사 6개월 만의 1인 프로젝트(장교채용)
08
8. 200명 경력채용에 도전! (무모,무식,성장)
09
9. HR이 사업부 이동을 요청하게 된 이유
10
10. HRer 사업부에서 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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