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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적 Oct 24. 2021

옅은 생명

젖은 수건이

느리게 마르기 시작했다


수건의 색을 훔친 물방울들이

같은 자리를 찾는다


흔들리며 번지는 세상을 향해

웅크린 옅은 숨


숨은 뭉쳐지지 않고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같은 생의 다른 무게는

같은 쪽으로 기운다


빼앗긴 색은

다시 물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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