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장들 3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

“땅벌이 날아든 여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꿀벌은 식물의 꽃에서 꿀을 채취해서 먹고사는

꿀벌과의 곤충이다.

우리나라에는 서양종 꿀벌과 재래종 꿀벌,

두 종류가 서식한다.


그 외에도 벌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가장 큰 장수말벌을 비롯해,

말벌, 좀말벌, 검정말벌, 황말벌, 털보말벌, 땅벌…


그러나 지금은 멸종된 듯

보기 힘든 ‘노란 땅벌(땡벌)’이

우리 어린 시절에는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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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길가 땅속에다 집을 짓고는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목마다

벌침을 들이대고, 깨물고, 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 시절, 진흙은 귀했다.

집을 고치고, 마당을 다지려면

어정칠월이면 온 마을이 진흙을 파러 들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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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땅벌이 집을 지어 놓은 그 진흙 구덩이.

가다가 잘못 건드리면

벌떼가 떼 지어 쏘아대어

삼십육계 줄행랑은 기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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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한 분은 땡벌에 실신해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었다.


진흙보다 벌이 더 무서웠던 시절,

그 여름을 나는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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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단순한 곤충으로만 보지 않으셨던 아버지.

‘땅벌이 날아든 진흙 구덩이’ 한 장면에도

당시의 삶, 환경, 위험, 공동체의 풍경까지

모두 함께 담아내셨다.


요즘엔 보기 힘든 땡벌.

하지만 아버지의 글에서는

그 벌들도 우리 곁에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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