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by Jessie


서호주에 도착한 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가이드북에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킹스파크'라는 공원이었다. 도심 속에 있는 공원 중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킹스파크는 걸어서는 채 돌아볼 수 없을 정도인데 파릇파릇한 잔디를 마음껏 밟을 수도 또 여유 있게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어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다. 외국생활을 꿈꾸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바로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피크닉을 나와있는 이들이 대부분 아빠였기에 문득 궁금해진 나는 한 가족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아빠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과 평일 내내 씨름했던 엄마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기 위해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고 있어요. 엉성하지만 도시락도 제가 직접 쌌답니다"


일을 하고 돈을 버느라 정작 가정에는 신경 쓰기 어려운 아빠 그리고 그런 아빠와 조금씩 멀어진 우리 세대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너무나 부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호주에서 그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자상하고 가정적인 아빠의 모습은 환경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조금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내는 근무 환경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이 일상인 호주.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만큼이나 아빠를 친근하게 생각한다. 크리스마스나 새해에도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인 우리의 문화와는 달리 호주 친구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특별한 날을 보내는 모습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 방문할 때면 늘 나에게 든든한 식사와 함께 커피와 쿠키를 내어주셨다. 식탁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는 분위기 속에서 외로운 마음이 늘 따뜻하게 채워졌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은 사진첩으로 이따금 만나는 모습들이지만 호주를 생각하면 여전히 따뜻한 마음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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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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