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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네르 Jan 17. 2024

입에 다 떠먹여 주고도, 재미까지 있게 해달라는 거야

일타교수?

강의에 대해서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처음 바닥을 기는 강평결과를 확인하고 나는 비대면 수업이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 다음 전공필수과목의 특성 상 내용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했다. 


그 다음 해에는 이직으로 맡은 과목이 변경되어 과목내용이 입에 붙지 않아서 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바닥을 치고 올라올 기색이 없는 강평 결과에 절망에 절망을 거듭하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 도무지 강의를 어떻게 해야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런지.


일타...는 생각도 없고, 그저 평타만 원하는 나에게 평균이 이리도 어렵더냐...OTL...


지인 중 한 분이 하소연을 가만히 듣더니,

"요즘 아이들은 어려우면 싫다 이거야, 열심히 따라갈 생각보다는 쉽게 떠먹여 주고, 거기에 재미까지 있어야 한다는 거지."라고 조언을 주셨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으로 맞는 말이다. 


나는 요즘 것은 아니고 한참 오래된 것(joke...joke...)이나,

나 역시 지리멸렬한 강의를 혐오하지 않는가.


그런데 내가 하고 있는 15주의 강의가 

지.리.멸.렬. 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재미를 얹을 수 있을지.

내 개인사를 팔지 않고도

50분을 순삭할 수 있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2024년가 밝았다.

새 마음, 새출발이다. 


오징어처럼 납작한 내 강의에 훈김을 불어넣자.

필요하면 내가 망가져도 좋아.

어떻게든 아이들이 나의 강의에서 중요한 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지 

강의자료도 재검토하여 보완하고,

전달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의사소통 기술도 연마해보자!


강의자로서 바닥에 떨어진

내 자존감을 다시 높여보는거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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