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아파트 차창을 두껍게 두드리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치 태풍이라도 맞은 듯 길거리에 낙엽과 잔가지들이 가득하였다.
그것들을 보며 난 문득 나 자신을 생각했다.
나는 어떤 가지일까?
바람에 흔들리며 힘없이 떨어지는 가지일까?
아니면 흔들리지만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일까?
떨어지는 잔가지는 무엇 때문에 떨어질까?
떨어지지 않는 잔가지는 왜 떨어지지 않을까?
이런 상념들에 빠지며 나는 하나의 통찰을 깨닫는다.
떨어지지 않는 잔가지들의 공통점은 강한 생명력이다.
태양을 향해 뻗어나가져는 열정
땅의 양분을 빨아들이는 의지
강함보단 유연함을 선택하는 융통성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흔들리는 공감
인생도 이와 같다
목표를 향한 열정
자신의 의지
삶에 대한 융통성
그리고, 공감
나는 오늘 길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보며
나의 현재 모습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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