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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밤일기 Aug 10. 2018

[출간이야기] 출판계약을 하다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일주일 동안 다섯 군데의 출판사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중 두 군데의 출판사를 남겨두고 나머지 출판사에는 거절의 뜻을 전달했다. 남겨둔 출판사는 몽골 여행기의 종이책 출간을 이야기했던 A 출판사와, 전자책 출간을 제의했던 B 출판사. 둘 중 한 곳과 계약을 해야 한다면 사실 종이책 출간을 이야기한 A 출판사와 계약하고 싶었다. 첫 책이니만큼 종이책으로 출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A 출판사는 가장 먼저 연락이 온 곳이었다. 책을 그 누구보다 예쁘게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던 출판사. 이곳과 계약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에 대표님이 고민을 끝내시기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 다시 금요일이 다가오고, 이번 주에는 소식을 듣지 못하겠거니 생각하며 친구와 시내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식당에 들어와 휴대폰을 확인했다.



'부재중 전화 1건, A 출판사 편집장님'
'문자 1건'

순간 긴장이 되었다. 이렇게 빨리 연락이 온 것을 보면, 거절인가? 거절일까? 제발 거절이 아니길.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며 먼저 문자부터 확인했다.



계약합시다


딱 다섯 글자였다. 그 다섯 글자가 어찌나 커다랗게 느껴지던지, 이렇게 계약을 확정 짓는 순간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던지. 지하철에서도 꾹꾹 잘 참아낸 비명을, 나는 그제서야 마음껏 지를 수 있었다. 주변이 소란스러웠던 탓에 나의 행복을 가득 담은 비명은 묻혀버렸지만 상관없었다. 곧장 대표님께 전화를 드렸다.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밖이라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그.... 전화 주신 게.."
"네. 계약합시다. 구두계약도 계약인 거, 아시죠?"


그 이후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계약서는 월요일에 보내겠다고 하셨다. 고작 이틀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 사이 마음이 바뀌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다시 엎어지면 어떡하나 별의별 걱정을 다 했던 듯하다. 긴장으로 가득 찬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메일로 계약서가 도착했다. 내용을 확인하고 궁금한 점들을 질문했다. 그 이후 우편으로 도착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다시 계약서를 되돌려보냈다.

2018년 5월, 몽골 여행기의 계약을 마쳤다. 이제 정말로 내 글이, 책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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