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 여행]짤즈부르그, 지베르니, 그리고 오베르-쉬르-우아즈
여행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고, 또 가는 장소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보통 자연, 역사와 문화, 쇼핑, 그리고 휴양의 적절한 배합으로 여행지를 선정하게 된다. 어려서는 파리, 로마와 같이 큰 도시와 해변에서의 휴양을 좋아하였다. 점차로 문화와 자연 풍경을 찾는 것이 늘게 되었다. 이제는 예술가의 흔적이 있는 마을을 찾아가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모차르트의 짤즈부르그
짤즈부르그(Salzburg)는 뮌헨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로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하다. 짤즈부르그는 잘자흐 강과 높지 않은 묀히산 언덕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도시 전체를 산책하기에 좋다. 기차역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안아, 봄기운이 가득한 미라벨 정원과 저 멀리 묀히산 언덕 위의 성이 보인다.
짤즈부르그 구시가에는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다. 노란색 건물의 3층 계단을 올라가서 집 안에 들어서면 그의 생애와 8살 때부터 작곡한 악보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예술가의 공간을 느끼게 된다. 모차르트는 생애에 걸쳐서 22개의 오페라를 포함하여 600곡 이상을 작곡하였다. 어린 소년이 자란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을 떠나고 싶지 않아, 뒷마당 카페에서 애플 스투르델과 필스너 한잔을 마시며 한참을 머물렀다.
모네의 지베르니
파리를 몇 번 갔는지 셀 수가 없다. 한 번은 파리 외곽을 가기로 하고, 서쪽 교외에 있는 지베르니 (Giverni)와 북쪽의 오베르-쉬르-우아즈 (Auvers-Sur-Oise)를 가보게 되었다.
모네는 기차를 타고 가다가 창밖에 예쁜 마을이 보여 거기에 정착을 하게 되었는 데, 그곳이 세느강변의 지베르니이다. 모네는 넓은 정원을 가꾸며 살았다.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하고, ‘물의 정원’으로 건너가면, 모네가 수 없이 많이 그린 '수련'과 똑같은 모습이다. 연못 가운데에 일본식 아치형 다리가 놓여 있어서, 맞은편에서 바라보면, 수련과 함께 보이는 다리가 모네의 시선이 된다. 모네의 작품 '떠오르는 태양('Impression, soleil levant)'에서 인상파라는 말이 시작하였으며, 60살이 넘어서 ‘수련’이라는 시리즈의 작품을 시작하여 250개 이상을 그렸다. 모네의 대표작은 파리 오량쥬리 미술관과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고흐의 오베르-쉬르-우아즈
오베르-쉬르-우아즈는 고호가 마지막 생을 보낸 곳이다. 그곳은 파리 근교에서 경치가 아름다워서 폴 세잔 등 많은 화가들이 들렸던 곳이다. 두 달 반 동안 기차역 근처의 하숙집에서 머무르는 동안 70개의 그림을 그렸다. 고흐는 점심을 먹을 겨를도 없이 매일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마을 곳곳에는 고흐의 그림을 그렸던 장소를 표시하는 푯말이 서 있다. 그 푯말들을 따라, ‘오베르의 교회’에서 ‘밀밭’으로, 그리고 고흐가 지나던 ‘정원’을 따라 마을을 거닐게 된다.
예술가들이 머물렀던 마을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웠다. 그들의 집 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와 풍경을 둘러보는 느린 여행으로서 제격이다. 그리고, 위대한 예술가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데, 그들은 그곳에서 몇 개의 명작을 만들기보다 상상을 초월한 많은 작업을 이어 나갔다. 그들의 작품 하나하나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그들의 치열함과 끊임없음에 감동하게 된다. 우리들은 어리석게도 작은 노력으로 많은 것을 얻으려 하고 있다. 복귀한 일상에서, 예술가들의 공간을 떠올릴 때면, 그 공간의 여운이 아직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