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4 [,]

비워야 채우지

by 여백

유머러스함,

운동으로 다져진 몸,

자신감 있는 목소리,

시원시원하고 화통한 성격.


나열한 내용과 반대되는 성격, 성향의 남자들에게는 보통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수컷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남자들과 너무 잘 맞아서 도파민 넘치는 연애를 하다가 결국엔 비슷한 이유로 부딪치거나 질려버리곤 했다.


불같은 성격.

욱하는 성질머리가 너무도 싫었다.




"왜 그런 걸 확인하려고 해?"

갑자기 쏘아붙이는 그의 말에 화들짝 놀랐는데,

놀람과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뭔가 트라우마가 있나?'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꽥하고 내지르는 스타일인가?'


그도 욱해서 말하긴 했지만 이전 남자들의 멘트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뭔가 미묘했다.

이건 불같은 성격이 아니라 예민함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물어본 게 기분 나빴어?"

그는 나의 질문을 듣고 순간적으로 이성을 차렸는지 그런 거 아니라며 장난친 거라고 넘겼다.


불안했지만, 다시 걸었다.

잠시 공원 화장실에 갔는데, 내가 화장실에 다녀온 뒤 한참이 지나서야 나오는 그를 보고 조금 놀랐다.

'보통은 남자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속이 안 좋은가'


그는 시간이 늦었으니 이제 집에 가자고 했고,

약간의 찜찜함을 지우지 못한 채 집에 도착했다.






쉼표,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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