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상담을 합니다. 근데 이제 보드게임을 곁들인/1

들어가는 글

by 히예

저는 초등학교에서 상담교사로 일합니다. 이제 유치원을 갓 졸업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슬슬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아이들이 모두 제 내담자입니다. 1학년과 6학년은 외형부터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까지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실에서 1학년 아이를 만날 때와 6학년 아이를 만날 때 모드를 바꿔야 하죠. 다양한 것은 아이들의 연령만이 아닙니다. 상담실에 오게 된 동기도 제각각이지요. 상담을 받고 싶다고 상담신청서를 직접 작성해서 가져오는 아이도 있고, 본인은 원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억지로 상담실에 끌려온 아이도 있어요.


저는 상담실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보드게임을 자주 사용합니다. 보드게임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연령을 불문하고 즐거워하고 거부감이 없어요. 상담의 동기가 낮은 아이들조차도 보드게임에는 관심을 보입니다. 처음 상담실에서 보드게임을 사용하게 된 이유 역시 억지로 상담실에 오게 된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다가 한 회기를 언어적 상호작용으로 가득 채우기에는 아직 어린 저학년 아이나 발달이 미숙한 아이를 만날 때도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호불호 없이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보드게임이라는 매체를 단순히 아이와 친해지기 위한 수단 이상으로, 심리치료적으로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역시나 훌륭한 선구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반갑게도 보드게임은 이미 심리치료에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증거기반의 상담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아이들을 만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보드게임을 활용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초등학교에서 상담을 하는데, 보드게임을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조금 길게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글은 보드게임을 활용한 심리치료를 다룬 책, 학회 특강, 대학원 전공 강의를 참고하며 공부한 내용, 아이들과 상담실에서 보드게임을 직접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로 구성해보려고 합니다. 학교 현장에 계시는 여러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에게 보드게임의 쓰임새를 잘 소개할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들어가는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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