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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 Aug 27. 2020

미술 전시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미술 전시하기 전 생각해 봐야 할 것들


약 4개월 전 전시 제의를 받고 준비했던 디저트 전시 ‘빠따봉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디저트’로 총 5명의 작가가 자신들만의 디저트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4개월, 약 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 그림을 그렸다면 100점이 나올 텐데 내가 들고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은 5점이다. 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오롯이 전시 준비만 하였다면 이렇게 전시 막바지에 와서 힘들진 않을 텐데 막바지에 들어서니 매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왜 항상 전시 준비를 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한창 전시 준비 중이지만 이번 전시를 하면서 느낀 단상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사실 이건 내가 나중에 전시를 또 개최할 때 보려고 정리한 글이기도 하다.      


눈높이가 높은 그림은 벼락치기가 어렵다.      

어느 순간 후딱 그려서 완성되는 그림은 거의 없다. 한 장의 그림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전처리 작업이 필요하다.  유화를 그린다면 몇 번이고 밑칠을 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판화를 찍는다면 판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대게 내가 만나본 작가들은 자신의 예술 세계가 비교적 뚜렷한 편이고 그 세계관을 잘 보여주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 눈높이가 높은 편이다. 특히 눈높이가 높을 땐 더더욱 벼락치기 예술은 어렵다. 전시 일정이 잡혀 전시 당일날 망신당하고 싶지 않다면 몇졈을 그릴 예정이고 어떤 사이즈로 그릴지 대략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 하루에 몰아서 그리는 건 생각보다 쉽지가 않을 것이다.. (유경험자)          



전시 준비는 반드시 일주일 전 세팅을 끝내 놔야지.     

전시 실전과 생각은 너무나 다르다. 예를 들어 9월 1일에 전시라고 하지만 실제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 모른다. 갑자기 올해처럼 코로나가 터졌을 경우 전시 일정을 미뤄질 수도 있고 태풍이 분다고 하면 또 전시를 앞당겨야 할지 미뤄야 할지 변수가 생긴다. 생각처럼 착착 전시가 맞춰 진행되면 가장 훌륭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아름답게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전시, 학회 준비, 회사 업무 등 여러 가지 이벤트가 한꺼번에 겹쳐 전시를 벼락치기로 준비해야만 했다. 게다가 날씨 변수가 생겨 몇 날 며칠을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난다. 마음 편하게 전시 준비를 하기 위해선 최소 일주일 전 사전 준비를 끝내 놓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게 잘 안 되겠지만 의도적으로 마감 일자를 앞당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명함은 충분히 준비하기.     

작가 입장에서 전시의 목적은 내 작품을 알리는 것이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알리기 위해서도 추후 관객의 궁금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명함은 필수이다. 특히나 직장인 예술가라면 세컨드 명함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바쁘다 보면 명함, 전시에 대한 안내 리플릿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사전 1주일 전에 미리 명함과 리플릿을 프린트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왜 내 명함은 전시만 하려면 없어지는지 모르겠다.


                 

액자 가게를 미리 알아보기.

액자는 비싸면 수백만 원부터 다이소 저렴이라면 2000원에도 구매할 수 있다. 즉 선택의 폭이 넓어 미리 액자 스타일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액자만 잘 끼워도 그림의 질이 달라진다. 훨씬 고급스러워진다고 할까? 액자 스타일은 인스타그램에서 @전시회라고 검색하면 정말 다양한 전시 디스플레이와 그 그림을 전시한 액자 스타일을 다 같이 볼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액자 틀을 선택하면 된다. 나는 보통 무광 알루미늄 정사각 액자를 활용하는데 공장 직영으로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할 수 있다. 내가 주로 애용하는 액자가게는 아워 프레임과 폭스 데코라는 업체이다. (업체와 1도 상관없음) 


이상하게 전시는 매번 처음 하는 것 같다. 준비할 땐 허둥지둥해야 할 건 많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신경을 써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만약 처음 전시를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어디서 액자를 해야 할지 어떤 것을 준비해야 가성비가 높은 건지 고민하실 수가 있어 이번에 전시를 준비하면서 내가 메모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이제 곧 합정역에서 전시를 진행하는데 더더욱 열심히 정성껏 준비를 해봐야겠다.!




아, 전시 정보는 이 아래에 있어요!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pate_a_bombe_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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