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면접에서도 불리하다.
아이폰 덕후가 아이폰을 잘 팔 수 있을까? 워크맨 마니아가 워크맨을 사람들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에는 소위 덕후 혹은 마니아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대상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 대상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낀다. 하지만 재품은 만들어서 마니아들에게만 팔면 히트모델은 커녕 ROI(Retun of Investment)도 뽑지 못한다(본전도 건지지 못한다). 일부 소수에게 팔기 위해 처음부터 디자인된 제품이 아니라면 제품은 일반 소비자(Mass)들에게 어필이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덕후적 시각이 아닌 일반적 시각에서 제품에 매력이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케터의 일이다.
마케팅 대상이 되는 제품을 냉철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덕후로서 제품에 대한 호감이 간혹 단점도 장점으로 둔갑시키게 되는데 정말 주의해야 한다. 콩깍지에 씌워진다는 것은 대개 자기 외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value가 없는 흥미 없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덕후에게는 당연한 정보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온라인 동호회의 정모에 갔을 때, 같은 분야 전문가 간의 토론을 할 때 우리는 이런 광경을 쉽게 목격한다. 무언가 그 사람들끼리는 당연하게 의사소통을 하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마케팅이 어렵다고 멋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고 관심이 떨어지고 최악의 경우 그 제품이 싫어지고 그 제품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회사에서 면접을 보다 보면 우리 회사의 제품을 얼마나 좋아하고 본인이 충성스러운지 어필하는 지원자들을 가끔 보게 된다. 우리 회사 제품을 좋아해 주시는 것은 감사한 일이나 좋아하는 것과 그 제품을 잘 마케팅해서 소비자들이 성공적으로 사게끔 하는 것은 분명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하시고 가고 싶은 회사에 지원을 하시면 훨씬 더 좋을 결과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