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과 내음은 중학교 동창이다. 집이 가까운 그 둘은 가끔 만나서 사는 얘기를 한다. “내음아 표정이 왜 그래, 무슨 고민 있어?” "어..어엉... 뭐 별건 아닌데 요새 잠을 잘 못 자” “왜 잠을 못 자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런 것 보다 요새는 밤에 자다가 꼭 소변이 마려워서 잠을 깨더라고. 한 번은 꼭 깨고 심하면 두세 번도 깨.” “ㅎㅎ 난 또 뭐라고. 나도 그래. 정 신경 쓰이면 전립선 검사라도 해보던가” “응, 안 그래도 건강검진 선택검진 중에 그게 있어서 얼마 전에 했는데 이상이 없대. 그런데도 잠은 여전히 스트레이트로 못 자네” “그렇구나. 그냥 깨면 깨는대로 화장실 가면 되지 뭐.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드는 건 어때? 힘들어?” “응 그건 괜찮아. 바로 잠들기는 해. 그냥 예전처럼 한 번에 못 자고 중간에 깨는 게 좀 서글프네 ㅎㅎ” “너 저번에 요새 취미가 비우는 거라며. 좀 번거롭고 잠에서 깨더라도 그냥 터덜터덜 화장실 갔다가 다시 잠들면 되지 뭐. 낮에 졸리면 좀 졸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하고 말이야. 너무 억지로 하지 마.” 그래 열심히는 하되 억지로는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