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여행가 하루켄 May 02. 2020

100인의 심리적 동지

wpi 심리코칭 워크숍

피부색과 생김새로 동양인과 서양인을 구분할 수 있다. 눈으로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어떨까?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그들의 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을까?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wpi 심리코칭 워크숍에서 8시간을 함께한 신기한 체험을 했다. 각 성향별로 테이블에 모여 앉았고, 생김새, 연령, 성별 그 어느 것에도 공통점은 없었다. 미리 자신의 검사한  wpi 심리 프로파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우리 테이블은 아이디얼 성향의 사람들로 구성돼있다.


‘ 오, 뭐지?  이 사람들, 완전 골 때리네. 저 고뇌에 찬 표정들 좀 보소 ‘


서로 옆좌석, 앞좌석 사람들의 프로파일에 관심이 많다.


“ 아이디얼인데, 갭이 있으시네요?  프로파일 좀 봐도 되나요? “

“ 네, 보세요.  저랑 바꿔보시죠. “


이들은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자들이다.  남의 프로파일을 보며 분석질을 하고, 궁금한 건 직설적으로 물어본다.


“ 아이디얼 하고 셀프랑 갭이 많으신데, 어떤 고민을 가지고 계세요? “

“ 사는 게 의미가 없어요. 선생님은 어떤 일하세요? “


겉으로 보기엔 고민 없고 잘 나보인다. 직업도 교수, 강사, 선장, 디자이너로 전문직에서 일하며, 잘들 사는 거 같은데 말하는 쪽쪽 ‘의미 타령’이다.


‘ 나만 그런 게 아니잖아, 의미 있는 일, 존재의 이유에 대한 고민을 하네? ‘


어디에서도 쉽게 이해받지 못할 소리만 하는 사람들. 우리 테이블 사람들 전부 방언 터졌다. 테이블에서 점심 도시락을 까먹으며 우리는 지칠 줄 모른다.  다들 좀 유별나게 살았고, 또 별스럽게 살며 마음고생 많은 듯싶다. 인간은 자기랑 비슷한 성향의 사람에게 끌린다고 한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절반의 사람들은 자신의 성향을 가면으로 포장하고, 자신의 모습을 절대로 노출하지 않는다.  


아이디얼 성향의 사람들은 파악이 안 되는 사람을 만나면 당황하거나, 또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아이디얼리스트 성향의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wpi 심리연구를 하며 아이디얼리스트 성향의 상담방송을 100개 정도 리스트로 추렸다.  관련 방송은 유튜브나 팟캐스트에서 ‘황심소’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같은 종족은 생각하고, 사고하는 방식에서 유사한 패턴이 있다.  70억 사람들 각자 개별적인 심리 체계를 가지며,  그 사람들 중에서 공통된 패턴을 보이는 그룹을 wpi 심리에서는 5 종족으로 분류한다. (리얼, 로맨, 휴먼, 아이디얼, 에이젼트) .


홍길동은 자신과 똑같은 분신을 만드는 도술을 부린다.  아이디얼리스트 방송만 100개 추려 듣다 보면, 나와 비슷한 종족들이 어떤 심리적 어려움에 빠지는지, 또 어떻게 그 문제를 규정하여 해결법을 찾는 힌트를 얻게 된다.  마치 홍길동의 도술로 만들어진 분신처럼, 비슷한 사고패턴을 하는 100명의 친구가 생긴 듯싶다.  내 성향에 맞는 방송만 추려서 듣다 보니 사는 게 좀 덜 외로워졌다.

이전 11화 몽마르트르 팔찌 사기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