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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격
[준비편] 언제쯤 태연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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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긁적
Jul 1. 2024
출국 1주일 전, 아이는 갑작스럽게 수족구에 걸렸다.
6살이 될 때까지 한 번도 걸리지 않았는데
아직 일정도 제대로 짜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멘붕이었다. 엎친데 덮쳤다.
잠깐 망설였지만 마음을 다시 잡았다.
한국에서 아프나, 발리에서 아프나
뭐가 다를까? 아니, 약만 있으면 되지.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발리 한 달 살기를 앞두고
'보다 재밌게 놀기 위해 미리 아픈 거구나'라고.
아이가 몇 살이 되었든 간에
열이 나고 아파한다면
항상 당황스럽게 걱정부터 앞선다.
수없이 겪어왔음에도
태연하게 대처하는 건 쉽지 않다.
물론,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가장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매사에 날 걱정하신다. 어린아이처럼.
부모란 참으로 위대하기도, 때론 너무나 작기도 하다.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식에 관해서는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태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건
모든 상황에서 아이는 부모를 보고 느끼며
자신의 감정을 정하는 듯하다.
넘어진 아이가 울기 전에
부모의 표정부터 살피는 이유 아닐까?
한 달 중 2주간은 엄마 없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걱정이 앞서긴 마찬가지다.
특히나 우리 딸은 엄마 껌딱지니까.
하지만 어떤 상황에 다가오든 간에
최대한 나 자신에게 태연해지자고 다짐해 본다
그래야 낯선 환경 속에서
아이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테니.
나에게 발리는 3번째다.
딸아이에게는 2번째다.
한 달 살기 지역을 발리로 정한 이유는
바로 '익숙함'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와 함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장소에도 많은 심리적 영향을 받는다고 알고 있다.
물론, 한국보다, 집보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환경에 조금 더 쉽게 스며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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