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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작가 Jun 15. 2021

엽서 한 장 마저 동상이몽

Brick Lane Bookshop



           




  브릭 레인 마켓에 있는 한 서점에서 런던이 그려진 엽서를 하나씩 샀다. 작은 봉투까지 함께 있는 귀여운 엽서. 해맑이 사 준 노란 튤립 한 다발과 엽서를 들고, 촐랑촐랑 타워브리지까지 산책했다. 마켓을 걸을 땐 흐렸다가, 길거리에서 소시지 빵을 사 먹을 땐 비가 왔다가, 타워브리지에 도착하니 날씨가 화창해지는 산책길.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씩 시켜놓고 엽서를 꺼냈다.      


  -오빠, 우리 여기 서로한테 편지 쓸까?      


  -편지?     


  -응!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날에 같이 읽어보자. 어때?     


  -좋아!                    


  햇살은 창가로 눈부시게 쏟아지고, 노트북을 하고 있는 런더너와 창밖을 구경하기 바쁜 관광객들이 뒤섞인 카페 창밖으로 타워브리지가 반짝반짝 빛나는 오후였다.                               










*MEMO 

02:38 PM      

오빠랑 런던 타워브리지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여기 스타벅스에는 런던 아줌마들이 수다를 나누며 커피와 스콘을 먹고 있고, 
여행자들은 타워브리지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혼자 와서 일을 하고 있는 런던 아저씨도 있다. 
오빠는 내게 (강제로) 쓰는 카드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아까 브릭 레인 북숍에서 똑같이 고른 런던아이 카드에 메시지를 써서 나눠 갖자 했더니 동공 지진이. 
안 쓰고 벽에 붙여두려 했단다. 쳇.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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