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과 살아가는 것은 같으니까

by 별빛소정
사랑하는 것과 살아가는 것은 하나다. 인생은 덧없고 잔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하다.
-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이 문장은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주인공 골드문트의 삶을 그대로 관통합니다. 수도원 안에서 이성과 진리를 구도하는 나르치스와 달리, 골드문트는 방랑의 길을 택합니다. 길 위에서 그는 죽음과 질병, 배신을 목격하며 육체의 덧없음을 온몸으로 겪습니다. 아름다움은 시들고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죠. 삶은 잔인할 만큼 짧습니다.


골드문트는 그 찰나의 순간을 예술로 승화하며 영원성을 부여합니다. 그가 발견한 '화려함'은 외적인 사치가 아니라 슬픔과 고통까지 생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차오르는 충만함입니다. 사랑하기에 아프지만, 그 아픔이야말로 내가 살아있다는 가장 뜨거운 증거가 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부터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손 안의 모래처럼 속절없이 빠져나가지요. 사라지는 것을 보며 슬퍼만 할 수는 없어요. 인생은 사랑과 절망으로 가득한 덧없는 길이지만,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이에게만 본연의 아름다움을 허락합니다. 죽음이라는 어두운 배경이 있기에 삶이라는 불꽃은 더욱 눈부시게 빛나지요.


오스카 와일드는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인생이라는 포도를 단물만 빨아먹는 사람이 아닌, 씨앗까지 씹어 먹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삶의 기쁨만을 누리는 사람보다 슬픔과 아픔, 절망의 맛까지 온전히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전부입니다. 멋진 태도를 가진 이는 환경을 탓하지 않아요. 스스로의 태도로 어떤 환경도 바꿀 마법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내 삶의 기적은 밖에서 오지 않아요. 덧없는 생의 모든 순간을 기꺼이 사랑하겠다는 나의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인생은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뜨겁게 연소하는 것입니다.


멋진 태도를 가진 사람은 결코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자신의 태도로 어떤 환경도 바꿀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태도가 삶을 바꿀 마법이자 내 삶의 기적이다.
-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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