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세계의 말할 수 없는 고통, 나는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가끔 실망하기는 하지만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 - 헤르만 헤세
헤세는 불행과 고통, 분노 속에서도 언제나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는 매력적인 장교 브론스키를 만난 후, 마중 나온 남편 카레닌의 귀를 비로소 '발견'합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남편의 귀가 왜 저렇게 생겼을까 생각하며 단점으로 여기기 시작하죠. 단점을 찾으려 하면 누구에게든 단점만 눈에 들어오는 법입니다.
인생의 본질은 어둠 속의 고통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고통에 매몰되기보다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선택합니다. 헤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차가운 현실은 따뜻한 등불로 변합니다.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가끔 실망하지만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우리 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믿거나, 혹은 두려워하거나. "나는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서는 순간 두려움은 설 자리를 잃습니다. 반대로 자신을 믿지 못할 때 두려움은 우리를 잠식합니다. 삶을 의미 없다고 여기면 인생은 결국 그렇게 흘러갑니다. 나는 특별한 세상에 사는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은 내 인생을 진정으로 특별하게 빚어냅니다.
AGI 시대가 오고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미래가 다가옵니다. 일자리를 잃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하면 끝없는 불안뿐입니다. 저는 미래를 희망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대중이 두려움으로 미래를 투사하면 그런 세상이 펼쳐지겠지만, 더 좋은 세상이 올 거라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그 믿음의 형상을 닮아갈 것입니다.
가끔 실망하겠지만 절망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내가 가진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며 살기로 했습니다. 내가 머문 자리를 전보다 깨끗하게 남기고, 내가 만난 사람들을 나를 만나기 전보다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을 내가 있기 전보다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노력, 나만의 속도로 그 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절망을 거부한 믿음이, 결국 나의 세계를 구원할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고통이 있다.
다만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자와 할 수 없다고 믿는 자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절망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나는 나만의 오솔길을 찾아낼 것이다.
- 김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