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익숙했던 하루를 모두 벗어던져라.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 품위와 고귀한 것을 담아라. 일상에서 먹고 마시면서도 옷을 입고 말을 하면서도 그 생각을 잊지 마라.
- 헤르만 헤세
헤세는 평생 '어떻게 살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차가운 물로 몸을 씻는 냉수욕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관성에 젖어 흐트러지려는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리는 의식이었습니다. 내면을 단단하게 다져야 그 안에서 기품이 향기처럼 흘러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정원을 가꿀 때도, 산책을 할 때도 그는 느리지만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그에게 삶은 매 순간이 '예배'였고, 예배의 제단은 바로 자신이 발 딛고 선 일상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내야 할 숙제'처럼 여기곤 합니다.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고, 익숙한 옷을 걸치고, 생각 없이 타성적인 말들을 쏟아냅니다. 헤세는 일상에서 '고귀함'을 실천하라고 말합니다. 음식을 대하는 정성스러운 태도, 타인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나 자신을 단정하게 가꾸는 사소한 행위들이 모여 한 사람의 품격을 결정합니다. 성스러움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 내가 든 찻잔의 온기 속에, 내가 내뱉은 언어 속에 이미 살아 있습니다.
저도 머무는 곳마다 저만의 작은 흔적을 남기려 합니다. 내가 머물다 간 자리가 그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깨끗하고 정갈하기를 바랍니다. 저와 마주친 사람들이 저를 만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일상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고귀함을 지키며 세상을 내가 오기 전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가장 매력적인 기품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것을 이루고도 여전히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태도, 스스로 대단하지 않다고 여기는 그 담백함이 사람을 진정으로 고귀하게 만듭니다. 품위 있는 ‘척’ 꾸미는 삶은 금방 바닥을 드러내지만, 내면을 채운 겸손은 시간이 흐를수록 은은한 향기를 뿜어냅니다. 그렇게 겸손이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기품이 배어 나오는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습니다.
우아한 사람에게는 우아한 말이 머물고, 기품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 수준에 맞는 거친 말이 머뭅니다. 김종원 작가의 통찰처럼, 우리가 내뱉는 말은 우리 삶의 수준을 결정짓는 가장 정직한 척도입니다.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오늘 내가 선택하는 단어부터 바꿔야 합니다. 상처를 주는 말 대신 도움을 주는 말을, 냉소 대신 따스한 격려를 입에 담을 때 우리의 품격은 비로소 빛나기 시작합니다.
품격 있는 말은 당신의 미래를 비추는 가장 정직한 거울입니다.
우아한 사람에게는 우아한 말이 주어지고, 기품이 없는 사람에게는 거기에 맞는 말이 주어진다.
우리는 모두 자기 수준에 맞는 말을 갖고 살게 된다.
나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오늘 내뱉는 말의 수준을 바꿔야 한다.
- 김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