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입에 맞다는 행복함
먹으러 가는 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이 맛있는 타이베이. 때맞춰 식사를 먹지 않더라도 길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다디단 음식부터 짜디짠 음식까지. 입맛대로 찾아 먹을 수 있는 곳이 대만이다. 대만에 가는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맛인 그것들을 한 번 추억을 곱씹어가며 정리해보려고한다.
버블티의 나라 대만.
대만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단걸 먹고 살이 안 쪄? 라고 대만 친구에게 묻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 영상 속 대만 사람의 대답. “이렇게 단 거 안 먹어 ㅎㅎㅎ” 아니 세상에, 이걸 안 먹는다고?!?!
버블티는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대만까지 왔으니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회가 없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음료를 먹다 보니 당도 0의 우롱차를 먹을때가 많았고 가방에 넣으려고 하다보니 편의점에서 병음료를 사 먹었다.
버블티는 의도적으로 버블티를 먹기 위해 밥을 간단하게 먹었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밥은 양이 적지 않았고... 결국 동생과 나는 버블티에서 일반 홍차로 바꿔 주문을 했다.
누가봐도 한자 까막눈인 사람들이 와서 버블 추가를 하지 않으니 버블티는 먹지 않냐고 물었다. 그렇게 물으니 또 ...주문해줘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그럼 하나는 추천해주는 걸 먹겠다고 직원에게 맡긴 후 일반 홍차 하나와 버블티 하나를 주문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Kebuke라는 숙성 홍차를 파는 프랜차이즈였다. 나름 성공적인 주문.
커피를 말하자면 커피는 솔직히 조금 애매했다.
각 나라마다 선호하는 맛이 다른 걸까? 우리나라사람들은 보리차같은 커피를 좋아한다면 대만사람들은 우롱차같은 커피를 좋아하는 느낌? 드립 커피는 꽤 만족스러웠던 것도 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커피 챔피언이 운영하는 카페였다- 일반적인 느낌 좋은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내 취향과는 조금 달랐다.
베이커리류는 거의 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었는데 잊을 수 없는 맛은 호호미소보루.
홍콩 파인애플 번의 느낌인데, 따끈따끈한 소보루빵에 버터를 끼워먹어 한 입 먹었을 때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커피번처럼 먹어야한다며 받자마자 손으로 짜부시켜 한입 베어먹었다. 사진 찍는 것도 깜빡했다. 위에 올라간 소보루는 땅콩은 아닌 것 같이 달짝지근했고 짭짤한 버터와 잘 어울렸다. 항상 다음 음식을 위해 음식을 조금씩 주문했는데 이 소보루만큼은 후회했다. 한 사람당 하나씩 먹을걸.
모두가 아는 야시장의 음식들.
정확히, 관광객 코스로 세 가지 음식을 선택했다. 소세지, 지파이, 대왕치즈감자. 지파이를 기다리면서 소세지는 한입에 말끔히 클리어했다. 탱글탱글하고 정말 맛있었다. 다른 것들은 숙소에서 먹기 위해 숙소로 들고 왔다. 아는 맛이라고는 하지만 지파이와 대왕치즈감자는 정말 맛있었다. 오랜 시간 야시장을 버틴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지파이는 일반적인 튀김옷과는 다른데, 우리가 생각하는 치킨 튀김옷이 아니라 궈바로우의 튀김옷과 더 비슷한 느낌이었다. 대왕치즈감자도 짭조름한 체다치즈소스가 감자와 잘 어울려 계속 숟가락을 부르는 맛이었다. 우리는 숙소에 음식을 풀고 이 전에 사온 음식들과 함께 먹었는데 단짠의 조화로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숙소에서 먹은 다른 음식 – 과일
열대과일이 많은 곳 대만. 그 곳에서 망고도 먹을 수 있으면 좋았으려만, 망고가 철이 아니라고해서 다른 과일을 시켜먹었다. 우리가 사먹은 과일은 석가와 하미과 메론. 하미과 메론도 철이 아니었지만 궁금한 마음에, 석가는 관광지에서 홀린 듯 사게 되었다. 둘 다 싸게 주고 사지 않았지만 맛은... 준 돈이 아깝지 않았다. 석가는 정말 설탕처럼 살살 녹았고 하미과 메론도 제대로 깎아 먹지 못해 버리는 부분이 많은게 내심 아까운 맛이었다.
대만이 다시 가고싶은 이유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이 음식이다. 왜 여전히 내 인스타 피드에는 못 먹고 온 간식들이 뜨는지 얼레벌레 들렸던 까르푸에서 사 먹은 젤리는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한국엔 없는 맛이라면서 사 온 한국 컵라면은 왜 하나밖에 안 사서 이렇게 입맛을 안달내는지. 이클립스 포도맛은 왜 한국에 나오지 않는 지 아쉬움 투성이다.
다음으로, 라고 남겨두기엔 아쉬움이 너무 짙다. 반드시, 다시 한 번 대만에 가서 이 아쉬움을 털고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