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낫저스트북클럽 3월의 책
우리나라에서는 <이방인>을 쓴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스승이자 친우로 잘 알려진 장 그르니에는 그 스스로도 유명한 철학자입니다. 한국에는 철학적 사유를 담은 산문집 여러 권이 출간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이기도 하지요.
새 계절을 맞아 이달의 책으로 선정한 <일상적인 삶>은 걷기, 잠, 음식 등 일상을 이루는 작은 요소들을 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그 속에 숨겨진 삶의 아름다움과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어려움을 일상의 문장으로 적은 책입니다. 철학적 관점이라고는 하나,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고든다기보다는 새로운 시선으로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봄으로써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는 관조적인 태도에 더 가깝습니다. 삶이란 이런 것이다, 하고 명시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담담하게 쓰인 문장들을 찬찬히 읽어나간 뒤 독자 스스로 각자의 삶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해 보길 제안하는 책입니다.
“일상의 이면을 통해 삶의 정면을 보다 … 그르니에는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을 가만히 관조함으로써 새로운 생각으로 나아가고, 궁극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스스로 깨치도록 독려하기 … 이를 통해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라고, 일상 속에 매몰되어 있는 이들에게는 자신이 발붙이고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 보라고 속삭인다.” - 출판사 책 소개 중
아름다운 표지와 좋은 디자인에,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영감을 주는 문장으로 가득하기에 필사하며 읽기에도, 선물용으로도 좋은 책입니다. 익숙한 주제를 가까이서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또 멀찍이 떨어져 큰 그림 속에서 바라보기도 하면서 우리가 매일 접하거나 행하는 일들에 새로운 관점과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을지는 읽는 사람 고유의 권한이자 자유일 테지요.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낫저스트북클럽
2025년 3월의 책, 장 그르니에의 <일상적인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