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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오프조이 Oct 22. 2022

<프리랜서의 삶> 4. 내 모닝콜은 클라이언트의 전화

나의 하루는 클라이언트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프리랜서 마케터로서 삶을 살고 있는 온오프조이입니다. 올해 초부터 프리랜서 마케터로서 회사를 독립회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 3일은 출근하고 나머지 날은 집에서 일을 하거나 집이 아닌 공간에서 일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삶을 '프리랜서'라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반은 직장인의 삶을 또 절반은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어찌 보면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일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다른 삶의 양태를 보이는 프리랜서의 삶과 스스로 느끼는 감정의 흐름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나의 하루는 
클라이언트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다. 



주 3일을 출근하는 회사는 월화수 현지 출근하고 퇴근해 일하고 있었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당연히 다른 클라이언트의 마케팅 대행업무를 세팅하고 진행하는 일정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목요일 아침은 당연히 업무를 주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거니와 통화도 하지 말아야 할 월화수 일하는 회사의 대표님이 아침 8시 50분, 보통의 직장인이 출근도 하기 전인 시간에 전화를 거셨다. 


당연히 프로페셜한 프리랜서라면 정확하게 업무 일정에 대해 고지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일반적일 테지만 당시 브랜드 세팅을 대표님과 단 둘이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급하신 일이 아닐까'해서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전화를 받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통화는 중요하지 않은 전화였고 나는 그 회사와 일하지 않는 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을 열 수밖에 없었다. 





계약서에 기재되지 않은 시간에
일을 시키는 것은 부지기수 



올 추석에 있었던 일이다. 추석 연휴 때에도 매장을 오픈하고 있던 클라이언트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물론 추석 연휴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매장을 열고 있던 대표님은 그 브랜드와 카카오톡 친구를 맺고 있는 회원들에게 '추석 연휴에도 매장은 오픈한다'라는 메시지의 공지글과 광고 메시지를 작성하고 싶으시다는 것이었다. 계약서에 기재되지도 않은 근무시간에 업무를 주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미리 업무내용을 전달하지 않고 연휴 때에도 일을 주시는 것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결국, 공휴일에 업무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했고 다행히도 대표님은 그 내용을 수긍하셨다. 


이처럼 프리랜스 마케터로 일하면서 계약서에 쓰여있지 않는 직무, 예를 들면 디테일한 디자인 업무 등을 요청할 경우가 꽤나 많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프리랜스 마케터' 업무범위가 굉장히 모호하다. 계약서에 쓰여있지 않는 프로젝트까지 확장해 일을 시키거나 더 시키신 일에 대한 정당한 페이를 지불하지 않는 경우가 정말 부지기수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업무의 범위와 명확한 페이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깨닫고 있다. 사실 지금은 나의 포트폴리오와 클라이언트 확장을 위해 처음에는 해달라고 하는 요구 상황을 모두 반영해드렸었다. 심지어 가족의 수술 날짜에도 노트북을 챙겨가서 카페에 앉아 일을 했을 정도니. 이러한 속 쓰린 경험을 겪다 보니 프리랜서로서 명확하게 클라이언트에게 요구해야 하는 내용은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계약에 대한 명확한 내용 전달 및  페이에 대한 정당한 주장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정말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프리랜서로서의 삶은 1년이 되지 않아서 정말 '멘땅에 헤딩'하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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